▲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국 축구대표팀.(사진제공=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시작으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까지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벤투호는 올해 18차례 A매치를 치러 12승 4무 2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아시안컵에서는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EAFF E-1 챔피언십 우승으로 기분 좋게 2019년을 마무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벤투호가 2019년 A매치에서 작성한 다양한 기록을 정리해 발표했다.

한국 축구, 통산 499승 달성

축구 대표팀은 올해 18차례 A매치를 치르는 동안 12승 4무 2패로 승률 67%를 기록했다. 2패는 1월 아시안컵 8강전 카타르전(0-1패)과 11월 브라질 평가전(0-3패)이었다.

대표팀은 올해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과 2019 EAFF E-1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일본을 1-0으로 물리치면서 통산 499승을 달성했다. 한국의 역대 A매치 첫 승리는 1948년 8월 2일 영국 런던에서 펼쳐진 멕시코와 1948년 런던 올림픽 본선 1차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499승 230무 200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내년 3월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차전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역사적인 통산 500승을 달성하게 된다.

올해 A매치 최다골은 황의조…최다출전은 김민재

올해 벤투호가 18경기를 치르면서 터트린 총 득점은 27골(9실점)이다. 총 255개의 슛을 시도해 27골을 뽑아내면서 득점 성공률은 10.6%를 기록했다.

태극전사 가운데 최다득점자는 황의조(보르도)로 14경기에서 6골을 작성했다. 황의조는 호주, 이란, 조지아를 상대로 A매치 3경기 연속골(4골)을 기록했다.

올해 A매치에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다. 김민재는 올해 벤투호가 치른 18경기에 모두 개근했다. 18경기 가운데 17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면서 1천629분을 뛰어 '철인'임을 과시했다.

특히 김민재는 올해 A매치 3골을 기록했는데 모두 헤딩으로만 득점하는 진기록도 만들었다. 3골 가운데 2골은 중국을 상대로 넣어 '중국 킬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김민재에 이어 황인범(밴쿠버·16경기), 김영권(감바 오사카·15경기)이 뒤를 이었다. 다만 출전 시간만 따지면 김영권(1천335분)이 황인범(1천186분)을 앞선다.

A매치 6명 데뷔…'막내형' 이강인은 유일한 10대

올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백승호(다름슈타트·이란전),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울산),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상 조지아전), 이영재(대구·홍콩전), 김인성(울산·중국전)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18살인 이강인은 올해 A매치에 데뷔한 선수 가운데 유일한 10대 선수다. 이강인은 스리랑카전에서 1도움을 기록, 2011년 손흥민(토트넘)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A매치 공격 포인트를 올린 선수가 됐다.

김인성은 30세 97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러 '늦깎이 데뷔 순위' 역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호, 2경기 연속 무관중 '황당 경험'

기분 좋은 소식도 많았지만 벤투호는 한국 대표팀 역사상 첫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라는 황당한 경험도 했다.

벤투호는 10월 평양 원정으로 치른 북한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에서 무관중 경기를 치른 데 이어 11월 레바논과 4차전에서도 반정부 시위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특히 북한전은 무관중뿐만 아니라 생중계 없이 치러졌다. 월드컵 예선으로는 1985년 네팔과의 어웨이 경기 이후 34년 만에 생중계 없이 진행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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