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성탄축하 예배.(사진제공=연합뉴스)

종교 부자유를 내세운 국제 사회의 대북 인권 공세가 강화되면서, 북한은 지난해부터 교회·성당 등의 종교활동 일부를 공개해왔다.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평양 장충성당과 봉수교회, 칠골교회 등의 성탄절 기념 예배와 미사를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교회에서 열린 성탄절 기념 예배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자력자강을 강조하는 설교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사이트 '려명'은 26일 '평양의 교회들에서 성탄절 기념 예배 진행' 제목의 기사를 통해 "12월 25일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성탄절 기념 예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봉수교회 담임목사는 설교에서 "민족의 자주권과 발전권, 생존권을 빼앗으려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을 언급해 '사탄의 무리'는 미국 등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국가임을 시사했다.

이어 "제재와 고립 압살 속에서도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내 조국에서는 자력으로 행복을 창조해 나가는 힘찬 노랫소리가 줄기차게 울려 퍼졌다"며 "결과 눈부신 변화가 이룩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굳게 뭉쳐 서로 돕고 이끌며 행복을 창조해나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이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사명과 본분을 잊지 말고 행복의 수레가 멈춤 없이 달려 나가도록 적극 이바지해나감으로써 은혜가 넘쳐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봉수교회에서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장 강명철 목사의 축복기도와 성찬식도 진행됐다.

미국이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북한은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해 종교를 일종의 미신으로 취급하고 관련 행사도 최소한으로만 허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