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척수증 예방을 위해선 스트레칭 등 평소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사진제공=연합뉴스)

손발 마비 등 증상으로 '뇌졸중' 오인도
 
주부 임 모 씨(42)는 허리 통증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엔 목 주변 등 전신 통증을 비롯해 다리까지 저린 증상이 내려와 걷다가 갑자기 힘이 풀려 주저앉는 일이 생겼다. 똑바로 걷는 것조차 어려워진 임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았다.
 
척수는 목(경추)과 등(흉추), 허리(요추) 일부에 존재하는데, 척수증은 중추신경의 일부분인 척수가 압박을 받을 때 나타난다. 또 나이가 들어 관절이나 인대가 커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 척추관을 누르면서 척수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척수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과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고 손과 발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마치 중풍이 생겼을 때 마비가 오는 것처럼 손이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대부분의 환자는 마비가 오면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줄 알지만, 경추 협착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만약 똑바로 걷기 힘들거나 작은 단추를 채우는 것이 예전과 달리 어려운 경우, 또 손을 완전히 쥐었다 펴는 동작을 빠르게 할 수 없거나 속도가 점점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경추척수증으로 인한 마비가 진행된 증상일 수 있어 빨리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동탄시티병원 척추센터 임상윤 원장은 "경추척수증은 디스크 돌출 등의 원인으로 척수가 지나가는 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어 바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며 "자연 치료가 되지 않고 마비가 진행되기 때문에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 등으로 걸음을 걷지 못할 수 있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경수척수증은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경추의 위치 및 범위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달라진다"며 "일반적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부위가 넓지 않을 경우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고 압박 범위가 넓으면 목 뒤쪽으로 신경관을 넓혀주는 시술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떤 질병이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임 원장은 "경수척수증 예방을 위해선 고개 숙이는 동작을 피하고 스트레칭 등 평소 목과 어깨의 자세를 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잠을 잘 때는 엎드려 자는 자세는 삼가고 높이가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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