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트로트 신인가수 유산슬(본명 유재석·47)에게선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행사는 MBC TV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는 프로젝트 '뽕포유' 녹화의 일환으로 열렸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식당에서 열린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 유산슬(유재석·47) 기자간담회 (사진제공=MBC)


"꿈도 못 꾸는 단독콘서트라지만 꿈을 안 꿨던 단독콘서트이기도 합니다.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노래 2곡 갖고 단독 콘서트 한다는 게 어떨지, 굉장히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19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빨간 무대용 의상을 입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등장한 유산슬은 '몰래카메라' 형식의 간담회에 다소 당황한 듯했다. 그러나 이내 웃으며 '사랑의 재개발' 안무에 나오는 포즈를 취했다. 아직은 신인이지만 취재진 50여명이 간담회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드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유산슬은 간담회 중간과 말미에 히트곡 '합정역 5번출구', '사랑의 재개발'을 열창했다.

그는 "과분한 응원 속에서 활동하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린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올해 연예대상에서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점쳐지는 '신인가수' 유산슬은 "신인상은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인데, 저는 신인상을 타본 적이 없다. 자격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시상식 당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은근히 드러냈다.

자신의 인기에 힘입어 중식당 유산슬 매출도 늘었다는 소식에 그는 "중식당 가면 짜장면·짬뽕 먹지 유산슬은 좀 잊혀있던 메뉴였는데 많이 감사드린다"며 "유희열 씨가 본인이 유린기로서 수면 위로 나타나서 활동한 적은 없지만, 유린기 씨(유희열)와 시간이 맞으면 협업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유산슬' 캐릭터를 "평생 기억할 만한 캐릭터"라고 했다. 유재석은 "시청자들이 공감해줘야 캐릭터가 유지될 수 있다. 유재석으로선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감사한 캐릭터를 얻은 것 같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갑작스러운 '무한도전' 종영 이후 한때 방송가에선 '유재석 위기설'이 돌기도 했지만, 유산슬로 다시 태어난 유재석은 2019년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그래도 '지금 당장 알아주지 않아도 언젠가 진심이 통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전달된 해인 것 같네요. 제작진들도 고민을 많이 합니다. 시청자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지만 그런 기획안이 위에서 받아들여지는 비율은 현저히 낮고,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순 없거든요. 제작진에 고맙다는 얘기를 건네고 싶어요. 처음 할 때보다는 나아진 것 같은 분위기가 올해 마무리하는 이때 느껴져서 참 의미 있는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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