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성탄절과 연말연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군경 약 20만명을 배치한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탄절과 연말연시 군경 약 20만 명을 교회와 성당,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 주요 관광지에 배치하기로 했다.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다.
 
당국은 수도 자카르타에 1만 명을 배치하고, 기독교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뉴기니섬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도 많은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17일(현지시간) "성탄절을 망치려는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들이 있기에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교회·성당에 불을 지르는 등 편협한 행동을 가능한 한 빨리 예측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도 "정보에 따르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며 "테러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000만 명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무슬림)라서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본래 이들 국가는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원리주의 기조가 강화되고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이 반복해서 테러를 저지르는 등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10월 미군 특수부대 급습으로 자폭한 뒤 IS 근거지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수마트라섬 북부 메단 경찰서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범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88 파견대'(덴수스 88)는 이달 6∼7일 파푸아 자야푸라에서 테러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경비가 취약한 종교시설과 다중 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고, 주변에 수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해당 장소를 신속하게 벗어나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한국 교민과 방문객에게 당부했다.

또 "한인 교회와 성당 관리자는 경비 인력을 배치하고, 출입자에 대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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