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행하는 롱부츠가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픽사베이)
초기 발견 시 많이 걷고 압박스타킹 착용 도움
  
추운 겨울철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거나 악화되어 고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롱부츠가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국민건강보험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건강보험 가입자는 18만 8,000명이었다. 이는 2014년(15만 3,000명)보다 22.7% 증가한 수치다. 연평균 증가율은 5.4%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연평균 증가율과 진료 인원 모두 높았다. 남성은 2014년 5만 명에서 지난해 5만 9,000명으로 19.5% 늘었고, 여성은 10만 3,000명에서 12만 8,000명으로 24.2% 증가했다.
 
지난해 하지정맥류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은 5만 9,450명(31.7%), 여성은 12만 8,174명(68.3%)으로 집계돼, 여성 환자 비율이 2.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0%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도 여성이 5.3%로 남성(4.3%)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진료 인원은 남녀 모두 50대(27.9%)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진료 현황에 따르면 50대 환자는 5만 2,360명(27.9%)이었다. 이어 △60대 4만 290명(21.5%) △40대 3만 6,511명(19.5%) 순이었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에서 심장으로의 혈액순환이 방해받아 하지정맥 간 혈류가 거꾸로 흐르게 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정맥류는 많은 양의 피가 표재정맥으로 들어가 고이면서 발생한다.
 
특히 추운 겨울철 보온과 스타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필수 아이템 롱부츠는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롱부츠가 다리에 꽉 끼어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다리가 아프고, 발목이 붓거나 발에 쥐가 잘 나는 등 막연한 증세를 호소한다. 때로는 관절통이나 신경통과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정작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시각적 혐오감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초기 발견 시 적당한 운동과 휴식,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이 시기엔 합병증 및 재발률이 적어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은 상태가 악화돼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병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탄시티병원 양선모 원장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2∼3배 정도 더 많이 발견된다"며 "외관상으로도 보기 흉하지만 피가 정체돼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며 일부에선 관절염,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정맥류 내에서 피가 엉겨 혈전을 형성하게 되고, 그 부위의 피부가 검게 변색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엔 피부가 상해서 벌어지는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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