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가 첫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기술과 음악, 메시지가 총 집결한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문 대통령을 접견해 숱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지난 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펼쳤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기술 ·음악 ·메시지 집약된 공연
 
U2의 '조슈아 트리 투어 2019' 서울 공연이 지난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이는 밴드 결성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된 내한 공연이었다.
 
U2멤버들은 예순을 앞둔 나이에도 압도적 사운드와 열정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로 61m, 세로 14m 크기 초대형 스크린에서는 자연 풍경, 때로는 밴드가 던지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화물 전세기 3대, 화물 트럭 16대로 공수된 장비 규모도 화제였다.
 
공연을 관람한 이들 사이에서는 특히 앙코르곡 '울트라 바이올렛'(Ultraviolet)에서 상영한 영상이 회자됐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U2가 투어 공연을 다닐 때마다 여성 인권을 위한 투쟁에 헌정하며 부르는 곡이다. 그 나라의 여성 운동가, 기억해야 할 여성들을 스크린에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공연에서는 최근 숨진 가수 설리와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일제강점기 선구적으로 여성해방을 주창한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 박사 등의 얼굴을 스크린에 비추며 여성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악수하며 인사 나누는 문재인 대통과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 보노(사진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보컬 보노의 만남
 
내한한 대중가수로서는 드물게 보컬 보노가 9일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것도 화제를 모은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40분 동안 내한공연 차 방한 중인 U2의 '보노'를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최초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U2의 보컬 보노가 우리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U2가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인권·기아 및 질병 퇴출 등 사회 운동을 전개해 많은 성과를 낸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보노는 이에 손을 흔들어 화답한 뒤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큰 노력을 기울이고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런 평화가 단지 몽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정말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존경을 표했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된 U2는 전 세계에서 1억 8천만여 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고 그래미상을 총 22회 수상한 유명 밴드다.
 
U2는 음악활동과 함께 평화와 국제보건, 빈곤, 소외된 약자 등 사회적 현안에 의견을 제시해 온 밴드로 알려져 있다.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빈곤 퇴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 과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