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00여 년 동안 이슬람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중동에 영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동교회가 난민을 돌보는 한편 청년들을 예배자로 세우고, 교회가 연합하는 등 중동 복음화를 위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동 땅이 추수의 때를 맞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 앞에 돌아오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조이풀처치 조지훈 목사는 “현재 중동의 영적인 시즌을 계절로 얘기하면 가을로 얘기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올려놓으신 무대 위에 있는 땅이 중동이고, 지금은 열매를 거두는 동시에 준비해야 되는 시기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동 곳곳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영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현지 기독교인들이 난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복음이 확장되고 있다. 난민들이 기도응답으로 기적을 체험하고 청소년과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와 복음을 듣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요르단, 레바논 등 인근국가로 온 중동 난민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고, 거주 환경도 열악하다.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 경우는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아무런 연고가 없는 난민들은 외로움과 가난, 상실감으로 소망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아이들 교육도 문제다.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일부 교회들이 난민 가정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도해주는 사역을 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 학교나 주일 학교를 개설했다.

한 교회에 따르면, 자신은 어쩔 수 없이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에 가지만 기독교인의 섬김과 사랑을 보고 아이들만큼은 교회에 보내는 난민 부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현지 ‘M’교회 A목사는 “난민들이 기도를 통해 병이 낫는 기적을 경험하고 주님께 돌아오고 있다”며 “이런 기적을 체험한 후 유럽 등 다른 나라로 이민 간 난민들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을 품고 있는 아시아 교회 목회자들이 중동의 영적인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사진은 서로 부둥켜 안고 있는 아랍과 아시아 교회 목회자들ⓒ데일리굿뉴스

이례적인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에는 요르단 복음주의 교회들이 교파를 뛰어 넘어 자발적인 선교 연합체를 발족했다. 중동을 품고 있는 아시아 교회와 협력해 중동지역에 ‘영적인 무브먼트’를 일으키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요르단 교회연합체 의장인 ‘B'목사는 “요르단 내 80여 개 복음주의 교회의 성장을 위해 청년과 여성 사역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앞으로 중동의 청년들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부모세대의 열정과 사역에 함께하도록 훈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아시아 청년들이 함께 뛰며 예배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한편 현지 교회들이 아랍 청년의 영성 회복과 현지 교회의 부흥을 위해 연합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지난 달 요르단에서는 아랍인과 아시아인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다음세대 콘퍼런스’가 열렸다. 중동을 마음에 품고 기도해 온 20여 개 아시아 교회와 요르단 현지 7교회의 합작으로 2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언어와 문화, 교파를 뛰어넘어 중동의 청년들이 복음을 전하는 사명자로 세워지고, 각 교회가 한 몸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했다.

요르단 청년 마지드 씨(26)는 "연합 예배를 통해 세대가 어떻게 하나 될 수 있는지를 배웠다"며 "예배를 드리면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랍 교회 목회자들은 "이러한 중동 무브먼트가 계속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도와 예배모임, 선교 노하우를 가진 아시아교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1500년 동안 막혀있던 중동의 영적 부흥이 아랍 교회와 다음세대를 통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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