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이벤트인 알리바바의 '11·11(쌍십일) 쇼핑 축제'가 11일 오전 0시를 기해 시작됐다.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허마셴성을 비롯한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여러 전자상거래 인터넷 플랫폼에서는 수억명의 구매자들이 몰려들어 재빠르게 한정된 수량의 할인 상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의 프레스룸 화면에 '11·11(쌍십일) 쇼핑 축제'가 11일 오전 0시에 시작되고 나서 1분 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을 넘어섰다는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개시 1시간만에 16조원 거래…무역전쟁 속 中 '소비의 힘' 과시
 
알리바바는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본사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쇼핑 축제 개시 1분36초 만에 거래액이 100억 위안(약 1조6천566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같은 금액이 거래되는 데 2분 5초가 걸렸는데 기록이 앞당겨졌다.
 
 
거래액은 12분 49초 만에 500억 위안을 넘어서 역시 작년 기록(26분 3초)을 크게 앞당겼다.
 
이어 1시간 3분 59초 만에 1,000억 위안(약 16조 5,660억 위안)을 넘겼다. 작년에는 같은 금액에 도달하는 데 1시간 47분 26초가 걸렸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으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 중인 가운데 알리바바의 11월 11일 쇼핑 축제 거래 실적은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 활력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알리바바의 11월 11일 쇼핑 축제 거래액이 작년의 2천135억 위안보다 얼마나 많이 늘어날지에 주목하고 있다. 반대로 거래액이 부진하면 중국 경기 둔화에 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다.
 
전체 예상 거래액의 절반 정도가 달성된 현재까지의 추이를 보면 올해 알리바바의 쇼핑 축제에서도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위축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韓상품 판매 '순항'…해외 직접구매 일본·미국 이어 3위
 
아울러 우리에게는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주춤했던 한국 상품 판매 향배가 큰 관심인 가운데 이날 0시부터 오전 1시 사이 중국 안팎의 84개 브랜드가 1억 위안(약 166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두 개가 여기에 포함됐다.
 
또 이날 하루 전체 거래의 절반가량이 몰린 첫 한 시간 동안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장 찰스 카오씨는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브랜드들이 (과거) 중국 시장에서 큰 위기를 직면한 건 사실이지만 중국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에는 13억명의 소비자가 있고, 중국의 소비자 수요를 파악한다면 시장은 언제든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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