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침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 최소 1명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졌다.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 실탄에 맞은 것은 벌써 세 번째다.
 
▲홍콩 경찰이 총에 맞아 쓰러진 시위자를 제압하는 모습(사진 제공=연합뉴스)
 
11일 오전 7시 20분 무렵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시위 첫 희생자’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 씨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 현장에서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의 실탄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홍콩 시위대 카메라에 담겨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다.
 
영상을 보면 한 교통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다.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이 경찰이 쓰러진 시위자 위에서 그를 제압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찰은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고 시위자는 복부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실탄에 맞은 시위자는 차이완 지역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 관계자는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주위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쳤으며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한편 시위대가 추모하는 차우 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8일 숨졌다.

홍콩 시위 참여자가 경찰이 발사한 실탄에 맞아 다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에서는 18세 고등학생이 경찰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으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시위 참여자가 경찰의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두르자 이 시위자 쪽으로 몸을 돌린 경찰은 들고 있던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고,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심장을 간신히 비켜 갔다.

지난달 4일 시위에서는 한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 쪽에 경찰의 실탄에 맞았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실탄 발사는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는 등 경찰이 위급한 상황에 처한 경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뤄져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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