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 이주민 가정이 실질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부부가 있어 만나봤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10여년을 일해 온 정종원목사와 김성은사모. 이 부부사역자는 실적위주, 행사위주, 보여주기식, 단순 물질적 지원과 자원연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일반복지시스템의 한계점을 느꼈다.
 
예수님은 우리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시고 이웃과도 그런 관계를 맺기 원하신다는 믿음으로 2016년도에 비영리민간단체 프래밀리를 시작했고 2017년도에는 사단법인 프래밀리 (www.framily.kr)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사역을 시작하고 7년 동안은 예배를 드리거나 예수님을 전하지 않았다.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의 경우 한국에서의 많은 어려움 속에 살아가지만 외부로 아픔을 드러내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고, 이렇게 소외되고 고립된 가정들을 찾아가 한 영혼을 섬기며 마음문을 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가족힐링캠프를 통해 서로 신뢰관계가 쌓였고 이주민 가족들이 마음을 열었다. 처음 예배드릴 때는 30여명 정도 모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12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프래밀리' 가족 공동체ⓒ데일리굿뉴스

현재 프래밀리 가족 구성원은 300여 명 정도이며, 그중 주말대안학교인 ‘위캔스쿨’에 30여 명의 아이들이 있고, 유급도우미로 4명의 이주여성들이 함께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농장 더누림 사역에는 7명의 이주여성과 다문화청년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일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나 외국인근로자센터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지양하며, 복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한부모가정, 미등록아동, 난민, 다문화-미혼모가정을 위해 일한다.
 
▲'더누림' 가족ⓒ데일리굿뉴스

가정방문과 1:1 개별만남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같은 아픔을 가진 구성원들과 대안가족공동체를 이루도록 돕는다. 가족공동체는 지지체계이자 사회적 안전망이다.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가진 이주여성들과 자녀교육은 물론 가족의 관계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힐링캠프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한국어 대한 어려움 때문에 공공기관이나 병원을 혼자 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위해 함께 동행하는 일과, 이혼과 사별로 홀로되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돌보는 일도 한다.
 
2018년부터는 다문화-한부모가정의 자녀와 주말까지 일해야 하는 엄마간의 소통장애로 인한 심각한 마찰을 해결하고자 주말대안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주말대안학교 ‘위캔스쿨’은 30여명의 아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공동체 활동, 보드게임, 체육활동, 성경공부, 합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중이다. 아이들에게 정목사 부부는 엄마이자 아빠이고 위캔스쿨 아이들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아이들로 주말에만 만나는 ‘입양가족’이 됐다.
 
▲'위캔스쿨' 가족 합창ⓒ데일리굿뉴스

2019년 현재는, 이주여성과 다문화청년의 일자리 창출과 치유사역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 ‘더누림’(www.thenurim.com)도 운영 중에 있다.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더누림’은 도심 속 지하 공간에서 실내 수경재배를 통해 특용작물(새싹삼, 새싹보리, 바질, 공심채 등)을 키워, 주로 교회와 연계해 새싹삼을 판매하거나 카페에 새싹삼을 납품하는 일을 통해 운영 자금을 얻고 있다.
 
더누림은 운영의 안정화가 되는 순간부터 이주민들이 자립해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홀로된 이주여성과 다문화청년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농장에서 수확한 수확물을 활용해 요리할 수 있는 이주민 커뮤니티 카페가 있는데 더 나아가 이주민들이 ‘고향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함께 나누는 이주민·다문화한부모가정 소통 커뮤니티도 만들 예정이다.
 
현재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더누림 농장에서 생산하는 새싹삼을 판매하는 것이다. 교회를 통한 판매나 카페를 통한 새싹삼 납품 등 다양한 곳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판매됐으면 한다.
 
두 번째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프래밀리 후원가족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등록아동을 우선적으로 돕는 기관이기 때문에 국가지원을 처음부터 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현재 순수한 후원금으로만 운영 중이다.
 
국가 보조금을 충분히 받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없고 나라에서 요구하는 사업들과 행사, 실적을 계속 높여야 하는 어려움들이 있기에 한 영혼을 살리는 사역의 목적과 방향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
 
프래밀리 측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과 부정적인 시선이 있어 후원가족을 확대해 나가는데 장벽이 많다”며 “그동안 방송매체 등을 통해 프래밀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았지만,
섬기고 있는 이혼한 다문화-한부모가정의 엄마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대부분 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프래밀리는 3W(Worship, Work, Weekend school)에 집중한 사역을 전개해 나갈 것이고 특히 예배를 통해 이 땅의 나그네의 현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작은 모임도 좋고, 이 땅의 소외된 한 영혼을 섬기기 원하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서 만남을 나누고자 한다”며 사역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884-791004(사단법인 프래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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