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바그다디 사망 이후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새 지도자가 세워졌다. 이집트,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에서 IS 새 수괴에게 충성하겠다는 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이라크 모술을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사진제공=연합뉴스)

IS의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지난달 31일 음성성명으로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의 사망을 확인했다"며 "아부 이브라힘 알하셰미 알 쿠라이시가 새 지도자다"라고 밝혔다.
 
이집트, 방글라데시, 소말리아서 충성 맹세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이 새 수괴 알 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맹세하겠다는 선언을 잇따라 발표했다.
 
IS의 이집트 지부 격인 '시나이지방'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조직원 수십 명이 나무 사이에 서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충성 의사를 밝혔다.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무장세력 '안사르베이트 알 마크디스'는 2014년 IS에 합류하며 이름을 '시나이지방'으로 바뀠다. 이들은 이집트 군인과 경찰, 콥트 기독교인을 상대로 지속적인 테러를 저질러왔다.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극단세력도 알 쿠라이시에세 충성을 맹세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S 소말리아 지부도 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새 지도자인 알 쿠라이시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소말리아 지부는 나무 사이에 서 있는 조직원 수십 명의 모습과 충성을 맹세한다는 글이 새겨진 사진을 텔레그램에 올렸다.
 
소말리아에서는 IS를 비롯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의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소말리아 남부 샤벨레에 있는 미군 기지가 폭탄테러 공격을 받았다. 극단주의 조직인 알샤바브는 테러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IS, 끊임없이 극단세력 확대하려 할 것"
 
IS의 전(前) 수장이었던 알 바그다디는 지난달 27일 시리아에서 펼쳐진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과정에서 체포될 위기에 몰리자 자폭해 숨졌다.
 
IS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국가를 참칭할 정도의 지역을 점유하기도 했으나, 주요국들의 대테러전으로 점령지를 거의 상실했다.
 
전문가들은 IS가 구심점이 되는 수괴와 점령지를 잃었지만 전열을 다듬어 아프리카 등지의 토착세력에 극단주의를 퍼뜨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IS가 이런 방식으로 세를 모아 알 바그다디 사망에 대한 보복 테러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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