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이 지난 31일 시청률 18.4%로 지상파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특히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건 '촌므파탈'(촌 놈의 옴므파탈) 황용식의 '한결같은 사랑'이다. 동백꽃 필 무렵 용식이의 사랑이 오늘날 교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드라마 인기 요인 분석과 함께 살펴봤다.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포스터(사진제공=KBS)

'동백꽃 필 무렵'은 사람들의 편견에 웅크리며 살아왔던 동백(공효진)이 촌스럽지만 사랑 앞에서는 직진만 있는 황용식(강하늘)의 따뜻한 응원 속에서 성장하는 로맨스와 시골마을 옹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이 이토록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평론가들은 복합장르의 탄탄한 서사와 따뜻한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이 드라마의 흥행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현실 로맨틱코미디, 휴먼, 스릴러와 추리요소를 담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의 사랑 전개가 극의 중심을 이루지만, 옹산 마을 사람들의 면면이 드러나는 것과 살인범 '까불이'를 찾아내는 스토리 진행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인기 요인 중 제일은 '우직한 사랑'
 
그러나 무엇보다 ‘동백꽃 필 무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요인은 동백을 향한 남자 주인공 황용식의 '우직한 사랑'이다.

극중 용식은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정의로운데 대책은 없는 동네 파출소 순경이다. 단순하고 솔직하면서도 순박하고 충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드라마에서 용식의 사랑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완벽하다.

"(동백 씨는)고아에 미혼모가 필구를 혼자서 저렇게 잘 키우고, 자영업 사장님까지 됐어유. 남 탓 안 하고유, 치사하게 안 살고유, 그 와중에 남들보다 더 착하고 착실하게 그렇게 살아내는 거. 그거 다들 우러러보고 박수 쳐줘야 할 것 아니냐고유. (중략) 동백 씨, 이 동네에서 젤로 세고, 강하고 젤로 훌륭하고, 젤로 장해유."(8화)
 
"생일 모르면유. 맨날 생일 하면 돼유. 내가유 맨날 생일로 만들어 드리면 돼유. 동백 씨의 34년은 충분히 훌륭합니다." (12화)
 
 ▲동백(공효진 분)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칭찬하는 용식(강하늘 분)(사진제공=KBS)

동백을 보는 관점부터가 다르다. 사람들은 '동백을 옹산의 다이애나, 미혼모, 애 엄마, 술집사장'으로 규정하지만 용식은 '최고, 훌륭하고 장한 사람, 내 눈에 아름다운 사람'으로 본다. '당신 잘났다, 최고다, 훌륭하다, 장하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드라마 다시보기 클립에 댓글을 단 누리꾼들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위로', '어떤 고백보다 감동', '참 사랑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이를 만족시키는 모습이 드라마 서사구조에 반영돼 사람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중이 용식의 한결같은 사랑에 호응하고 열광하는 것은 그만큼 사랑이 조건화 돼 있고, 사랑을 하기엔 각박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대중문화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표현물의 결과다"라며 "기독교적 관점으로 분석하자면 대중문화를 통해 교회는 우리가 이 시대에 사랑의 종교로써 어떻게 다가가야 할 지를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백이 용식의 한결같은 사랑에 반응했듯이 사람은 결국 '진짜'에 반응하게 돼 있다"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셨듯이 신분, 계층, 사회적 상황에 관계 없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오늘 날 교회가 보여야 할 모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