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중국 신천지 민간피해자 기자회견'.ⓒ데일리굿뉴스

최근 신천지가 중국까지 그 세를 확장하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과제를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국신천지민간피해자대책위원회가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의 중국 진출에 적극 대응할 것을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중국 현지 목회자와 이단사역자들은 "신천지로 인한 중국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신천지가 가정파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피해현황은 현재 중국에서 급증하는 신천지의 실태를 가늠케 했다. 피해자들은 신천지로 인해 가족관계 단절은 물론 가정이 붕괴됐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단동시에서 사는 류춘버 씨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후로 가정이 완전히 파탄났다"며 "신천지에 정신과 행위를 통제받은 아내는 연락을 끊고 가출한 상태다. 아내를 찾기 위해 회사를 사퇴한 상황이라 자녀의 학비는 물론 생활비가 없어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중국인 목회자 이바울 목사(가명)는 "신천지에 빠진 신도들은 각서를 쓰고 가출해 가족들은 행방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고 증언했다.

신천지 최대거점으로 알려진 중국 대련에서는, 최근 신천지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자 중국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신천지를 사교 및 불법 사회단체로 규정하고 포교활동을 금지한 것이다.

'이단대책교류회'를 통해 중국 목회자들과 교류해온 현문근 목사(인천기독교회관 이단대책상담실장)는 "올 7월 중국 정부는 대련에서의 신천지를 사교로 간주하고, 신천지의 모든 모임 장소를 영구 폐쇄했다"며 "현재 2,000여 명의 신도들을 해산 시켰다. 이들 중 일부는 현지 교회에서 교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발 이단대응에 나선 만큼, 한국교회의 공동대응이 요구됐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 박형택 목사는 "중국 정부가 한국발 이단대처에 나섰다"면서 "이단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동대응이 요구된다. 한국교회가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에 나서야 한다"며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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