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하는 여자대학이 늘고 있다. 트랜스젠더는 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 정체성이 다른 사람을 가리킨다.
 
 ▲미야기학원 여자대학은 2021년부터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허용키로 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트랜스젠더' 증명하는 의사 진단서 없어도 입학 가능

센다이(仙台)에 있는 미야기(宮城)학원 여자대학은 지난달 호적상 성별은 남자지만 스스로 여성이라고 인식하는 트랜스젠더 학생을 2021년부터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28일 NHK에 따르면 학교 측은 본인이 인식하는 성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의사의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대학 측은 "본인이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인식이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의 트랜스젠더 입학 허용 결정을 재학생들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트랜스젠더 입학을 허용키로 했거나 허용을 검토중인 여자대학이 늘고 있다.

도쿄(東京) 분쿄(文京)구에 있는 오차노미즈(お茶の水) 여대와 나라(奈良)에 있는 나라여자대학은 내년부터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두 대학 모두 꼭 의사의 진단서를 내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여성이라고 인식하게 된 경위와 입시 또는 입학에서 학교 측의 배려를 희망하는 내용 등을 미리 서류로 제출하면 된다.

도쿄여자대학과 니혼(日本)여자대학, 쓰다쥬쿠(津田塾)대학, 후쿠오카(福岡)현 지쿠시죠가쿠인(筑紫女?園)대학도 트랜스젠더의 입학 허용을 검토중이다.

사립대학 중 맨 먼저 트랜스젠더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미야기학원여대의 히라카와 아라타(平川新) 총장은 "학생 개개인이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대학의 사명"이라고 전제, "캠퍼스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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