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내린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의 수용 여부와 관련해 한일 양국 정부의 극한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 국민 69%는 한국 대법원이 내린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의 수용 여부를 관련해 일본이 양보해야 하는 상황일 경우 관계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강제징용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활동가들의 기자회견 장면.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의 69%는 일본 정부가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10월 25~27일 전국의 18세 이상 1,029명을 대상(유효 답변자 기준)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8일 공개한 이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양보하는 상황일 경우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자 비율이 69%에 달했다.

반면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양보하는 것도 불가피하다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답변 비율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내각 지지층(75%)에서 비지지층(6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지난 8월 30일~9월 1일 진행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 ‘관계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답변 비율이 이번과 비교해 2%포인트 낮은 67%였던 점에 비춰보면 일본 내에서 양보 없는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조금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여론을 배경으로 아베 정부는 ‘청구권 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방일한 이낙연 총리와 지난 24일 가진 회담에서도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청구권협정을 한국이 지켜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닛케이의 이번 조사에서 차기 정부를 이끌 총리로 적합한 인물로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이 20%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18%가 지지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지했고, 아베 총리는 16%의 지지로 3위에 머물렀다. 상위 3명의 순위는 닛케이가 진행한 이전 5차례의 조사 결과와 같은 것이다.

닛케이에 의하면 지지층의 연령대와 성별을 살펴보면 아베 총리는 젊은 층, 이시바 전 간사장은 노년층, 고이즈미 환경상은 여성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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