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슬림수 30여 만 명, 난민 신청자 5만 명.' 전 세계 최고의 이슈로 '난민'이 꼽히는 가운데 우리 나라도 난민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난민 선교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지금, 세계난민선교의 동향을 파악하는 자리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25일 조이어스교회에서 '2019 난민선교동향 국내순회보고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집트 선교보고 중인 허드슨 선교사.ⓒ데일리굿뉴스

흔들리는 중동, 열리는 전도의 문
 
"중동 정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전도의 문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다. 아랍권 22개국 중 한 곳만이라도 복음의 역사가 일어난다면 연쇄 반응으로 성령의 물결이 일 것이다."
 
이집트에서 사역하는 허드슨 선교사는 중동지역에서의 '복음전파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25일 조이어스교회에서 열린 '국내순회보고대회'에서다. 이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세계난민선교의 동향을 파악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국내외 난민사역자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아랍·유럽·국내 등 난민선교의 현황이 보고됐다.
 
그 중에서도 난민이 집중적으로 늘고 있는 중동지역의 상황에 이목이 쏠렸다.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으로 현재 중동에서는 전쟁과 테러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난민이 급증하고 경제상황악화로 실업과 빈익빈, 결혼 등의 문제도 심화되는 상태다. 
 
허드슨 선교사는 "이슬람 근본주의운동의 결과, 이슬람 내부의 분열이 생기면서 전쟁과 테러로 인한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며 "피로를 느낀 무슬림들은 이슬람에 대해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하며 혼돈에 휩싸인 현 중동의 상황은 오히려 복음전파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랍권의 선교상황에 대해서는 "여성과 인권에 대한 성찰이 이어지고 젊은 세대가 대두되면서 청년사역에 특화된 선교가 요구된다"며 "한국선교사의 고령화는 개선해야 할 지점이다. 아랍어를 하는 사역자들도 얼마 없어 아랍어 사역자의 재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부터 난민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한 독일의 경우, 난민유입과 함께  '급증한 무슬림들로 인해 사회전반에 이들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 문제로 꼽혔다.
 
독일에서 사역 중인 다니엘 선교사는 "독일 난민캠프만 가봐도 전반적으로 무슬림들이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외국인 난민들 중 기독교인들도 있는데 대다수가 무슬림이다 보니 이중적인 박해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들 가운데 들어가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 유입 난민, 지원방안 필요

국내 난민사역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됐다. 특히 국내로 유입되는 난민들의 지원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KWMA 난민실행위원회 김요셉 선교사는 "난민이슈는 해외와 국내의 구분이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며 "국내에 유입되는 난민들은 거처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난민 사역을 위한 구체적 과제로는 △교회의 난민쉘터(난민임시숙소) 운영 △우리말 교육, 직업알선, 상담센터운영 등 난민지원 △난민사역자 양성 △사회통합 과정의 멘토 지원(은퇴 선교사 동원) 등이 언급됐다.
 
김 선교사는 "난민선교는 한국선교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훗날 한반도 통일영역에 대한 준비라 여기고 난민사역을 순차적으로 섬기다 보면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KWMA는 A-PEN(아랍, 페르시아, 유럽 네트워크)과 MOU를 맺고 난민선교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오는 12월에는 난민지원센터를 설립, "본격적으로 난민선교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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