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시편117:1)
시편 기자의 선포처럼 아랍과 아시아 교회의 청년들이 중동 땅에서 함께 예배하는 일이 일어났다.
 
 ▲아랍과 아시아 청년들이 앞자리로 나와 함께 예배하는 모습ⓒ데일리굿뉴스

지난 10월 10~12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W'교회에서 아랍인과 아시아인이 연합해 예배하는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다음세대'에 주목한 이번 콘퍼런스는 아랍 청년의 영성 회복과 현지 교회의 부흥을 위해 열렸다. 중동을 마음에 품고 기도해 온 20여 개 아시아 교회와 요르단 현지 초교파 7교회의 합작이었다.
 
연합예배에는 요르단, 이집트, 레바논을 비롯한 중동국가와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온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아랍어와 영어, 중국어로 찬양하며 중동의 청년들이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각 교회가 언약 관계 안에서 한 몸을 이룰 수 있도록 기도했다.
 
이례적인 아랍과 아시아 교회의 연합
 
아랍과 아시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규모로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아랍과 아시아인이 큰 규모로 모이는 일이 없을 뿐더러 크리스천이라도 남녀가 한 공간에서 뛰면서 예배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슬람을 신봉하는 아랍문화권에서는 음악이 인간을 타락하게 한다는 종교적인 이유로 음악을 신성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아랍 교회 목회자들과 청년들은 "신앙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복음 안에서 함께 기뻐하며 찬양할 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요르단 청년 다니엘 씨(20)는 "예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느꼈고, 은혜가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의 삶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공동체와 교회가 한 몸이 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청년 마지드 씨(26)는 "이번 콘퍼런스는 세대가 어떻게 하나될 수 있는지를 가르쳐줬다는 점에서 매우 즐거웠다"며 "메시지를 전한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가 연합할 수 있었는지 간증을 나눴고, 예배를 드리면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요르단 현지인 교회 리더인 'A'목사는 "성격이나 배경이 다 다른 사람들과 영적으로 하나되는 연합은 처음이었다"며 "특히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연합해 온 이야기를 들으며 중동을 향한 실제적인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가 예배자로 세워지도록 격려하는 메시지가 선포됐다.ⓒ데일리굿뉴스

중동의 다음세대, "미래의 리더로 서야"
 
아랍과 아시아 교회 리더들은 콘퍼런스에서 있었던 예배와 기도 모임이 요르단 뿐 아니라 중동 전역에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요르단 초교파 7교회 연합체 의장 'B'목사는 현재 중동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음세대의 부흥'을 꼽았다.
 
그는 "지금 중동은 영적으로 볼 때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젊은이들이 아비세대의 영적인 유업을 잇는 리더로 세워져 하나님의 축복이 다른 나라에 흘러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암만에서 청년 사역을 하고 있는 현지 교회의 'N' 목사는 "중동사회에서 일반적으로 50% 이상이 젊은 세대인데, 요르단을 포함한 몇몇 나라에서는 30세 이하에 속하는 젊은이들이 60%나 된다"며 젊은 세대가 중동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먼저 교회 안에서 청년들을 리더로 세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목사가 언급한 청년들의 특징은 뭐든지 빨리 배우며 위험을 감수할 줄 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N'목사는 "중동 교회 안에 아비세대가 먼저 롤모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젊은이들에게 예배가 무엇이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무엇인지, 자유란 무엇인지 등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계획은 다음세대와 함께 일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하나님을 만난다면 기도와 헌신, 거룩함으로 무장한 세대가 되어 부흥의 주역이 될 줄 믿는다"고 말했다.
 
 ▲암만 시내를 걷고 있는 요르단 학생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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