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채수창 (사)지구촌안전연맹 대표 ⓒ데일리굿뉴스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이 사망했다. 세월호 사건은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의 하나이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터지는 안전불감증과 그에 따른 사후약방문 처방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 대한민국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단법인 지구촌안전연맹 채수창 대표다.

그는 소위 잘나가는 경찰공무원 출신이다. 경찰대 1기생인 그는 일신상의 편안함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그의 경찰대 동기 중에는 현역국회의원도 있다. 그만큼 채 대표도 줄만 잘 서면 얼마든지 사회의 고위층으로 명예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0년 당시 경찰청장의 실적주의를 정면 비판했다. 이 중 평가시스템을 통해 일선경찰을 압박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그 때문에 경찰복을 벗어야 했다.

내부소통보다 무조건 상명하복의 경찰조직문화를 비판하다 해임된 그는 한동안 식당종업원, 의류가게 등을 운영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근 복직소송을 통해 승소하고 전남 화순경찰서장으로 복직했다.

“2010년 경찰의 실적주의를 반대하며 파면되었다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후 복직을 앞두고 있으면서, 다시 경찰이 되면 어떤 경찰이 될까 한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우리의 미래세대인 ‘청소년 안전을 위한 경찰이 되자’라는 것이었죠. 우리 주변에는 청소년들을 위협하는 현장들이 너무 많고 또 우리 국민들의 안전불감증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그것이 경찰로 은퇴한 이후 지금의 안전전문가로 봉사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채수창 대표의 지구촌안전연맹이 보행로 교통안전 교육을 시행하는 현장 모습 ⓒ데일리굿뉴스

그는 2015년 퇴직 후 지구촌 청소년연맹, 지구촌안전연맹을 설립하며 우리 주변의 안전불감증 해소와 청소년들의 안전한 생활을 돕는 일을 해오고 있다. 특히 경찰 공무원이었던 경험을 살려 위험지역에 대한 순찰 봉사와 아동청소년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전문가 양성을 위한 ‘아청(아동·청소년)안전지도사’ 자격시험을 신설해 안전교육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아청안전지도사자격시험은 지난 2015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며 그동안 배출한 안전지도사만도 2,000명이 넘었다. 소방관, 간호사, 변호사 등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안전지도사 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얻었다.

“안전지도사 자격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은 우리 사회에 안전지도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만, 체계적인 교육이 없는 비전문가로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아청안전지도사 시험 이후 교육받고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확실히 다르다는 평가를 주변에서 많이 듣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촌안전연맹과 아청지도사들은 매달 위험지역 순찰, 학교주변 교통안전 지도와 교육, 장애인 통행로 교통안전 점검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전동휠체어 교통사고가 장애인의 안전에 위협이 되는 만큼 이를 위한 대안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경찰 재직 30년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사회 정착에 앞장서는 채 대표는 “학교주변 보행로(스쿨존)는 아이들이 최근 핸드폰에 집중하면서 사고 위험이 특히 많아져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어른들의 주의와 함께 “운전자의 주의력을 높이기 위해 CC-TV카메라 또는 야간에도 손쉽게 식별될 수 있는 LED 조명장치 등을 보강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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