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경찰의날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밤낮없이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시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인 경찰들은 범죄 예방을 위해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일상이다.

주일에도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 등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고된 업무 환경 속에서도 선교적 소명으로 신앙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기독경찰들을 만나봤다.
 
 ▲서울지방경찰청교회 수요정오예배에는 매주 4~50명의 경찰관들이 참석해 예배를 드린다.ⓒ데일리굿뉴스

전국 14만 경찰관…"경찰복음화가 곧 지역복음화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별관에 자리한 서울청교회에는 매주 수요일 정오가 되면 하나 둘 사람들이 예배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주일성수를 하기 어려운 경찰 직무상 평일 점심시간을 쪼개어 예배를 드리는 것. 평균 50여 명 정도의 기독경찰들이 이곳을 찾는다.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항상 긴장하며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영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1시간의 예배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다.

이정환 경위는 "경찰관은 업무의 특성상 상사로부터, 민원인으로부터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또 경찰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며 "믿음이 없이면 견뎌내기 쉽지 않은 상황들이 많다"고 털어놨다.

도시와 농촌, 도서지역을 망라한 전국엔 현재 14만의 경찰들이 있다. 이 가운데 경찰 복음화율은 9%에 불과하다. 교대근무와 잦은 근무지 이동으로 꾸준한 신앙생활이 어려운 직무 환경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러한 기독경찰들을 든든히 세우기 위해 경찰선교회는 경찰서와 지구대 등에 전담사역자를 파송해 제자훈련과 말씀양육에 힘쓰고 있다. 각종 예배 뿐 아니라 경찰연합수련회와 찬양축제 등 경찰선교의 비전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한다.

경찰선교회 회장 김병철 목사는 "경찰관들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받는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상담역할도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는 경찰 전담사역자가 서울과 인천, 전남 지역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17개 지방청과 5개 부속기관에까지 파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선교 전문가들은 경찰복음화가 지역복음화에 있어서도 중요한 통로라고 강조한다. 대민업무가 약 70% 가까이 되는 경찰 특성상 국민들과의 선교 접촉점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일터에서 삶으로 본을 보임으로써 동료 경찰관을 전도하는 계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 손엔 예수님의 사랑을 다른 한 손으론 법 집행을.' 사랑과 공의를 함께 집행하는 기독경찰들을 세우는 일에 한국교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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