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전 세계 빈곤을 퇴치를 위해 헌신한 개발경제학 분야의 미국·프랑스·인도출신 경제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 에스테르 뒤플로(사진출처=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 노벨상위원회가 밝힌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인도 출신의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58·미국 MIT 대학), 프랑스 출신의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46·미국 MIT 대학), 미국 출신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55·미국 하버드 대학)다.

이 가운데 에스테르 뒤플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46)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최연소이며, 두 번째 여성 수상자라는 특이성 때문이다.  뒤플로 교수는 수상소감을 통해 전 세계 빈곤퇴치 연구를 본격화하는 물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뒤플로 교수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MIT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빈곤층의 운명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들 (출처=노벨상 홈페이지, 연합뉴스)

함께 회견장에 들어선 같은 대학의 동료이자 남편인 바네르지 교수도 이번 노벨경제학상 수상으로 빈곤퇴치 연구의 문이 더욱 넓게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뒤플로 교수는 별도의 콘퍼런스콜에서도 "(빈곤퇴치 연구가) 훨씬 더 큰 운동이 됐다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들 세 명은 글로벌 빈곤을 연구하는 수백 명의 연구자들을 대표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덜 부유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도국 극빈층에 적용됐던 실험적 기법이 부유한 국가에서 힘겹게 사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뒤플로 교수는 "가난한 사람들은 캐리커처로 희화화 대상이 되는 게 다반사고 그들을 도우려는 이들조차 빈곤층 문제의 뿌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서 연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특히 뒤플로 교수는 한국의 경제발전도 개도국 빈곤퇴치를 위한 좋은 연구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네르지 교수도 "한국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수상선정 이후 뒤플로 교수가 언론매체에 부각됨에 따라 MIT 대변인 킴벌리 앨런은 기자들에게 '바네르지와 그의 아내'라는 호칭 대신 '뒤플로와 그 남편'으로 부르도록 제안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뒤플로 교수는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과 관련,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뒤플로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라듐 발견으로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가 상금으로 라듐을 샀다는 내용을 어릴 적 읽었다면서 "공동 수상자들과 얘기해 '우리의 라듐'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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