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아베의 재팬’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불거진 우리 국민들의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작년 동기의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우리 국민들의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작년 동기의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사진은 지난 8월8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대마도 히타카쓰로 향하는 여객선이 텅 비어 있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 8,700명에 그쳤다. 이 수치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48.0%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감소폭(-7.6%)의 6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1~8월 방일 한국인은 473만 3,1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수는 한국인 감소 영향으로 증가세가 꺾이면서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52만 1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 시장에서 한국인은 지금까지 중국인 다음으로 많이 찾는 2위의 외국인 손님이었다.

그러나 8월에 42만 300명이 방일한 대만인들로 인해 대만이 한국을 대체해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한국인의 '일본 불매' 운동이 일본 관광 시장을 흔들고 있는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관광 1위의 중국인은 16.3% 늘어난 100만 600명을 기록해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만 명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지난 8월의 한국인 여행객 감소폭은 전체 증가세를 억누를 정도로 일본 관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차질을 야기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는 내년에는 4,000만 명을 맞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지난 1~8월 누적 방일 외국인은 2,214만 4,9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3.9%에 그쳤다. 이는 지난 1~7월의 작년 동기 대비 신장률(4.8%)과 비교하면 0.9% 포인트나 둔화한 것이다.

일본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작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반 토막 수준으로 방일 한국인이 급감한 것은 국교정상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도쿄를 제외하고 관광객이 많이 몰렸던 오키나와,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등지의 한국인 방문객은 급감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달(9월)도 작년 동월 대비 40%대 전후의 감소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