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여행지에서 만나는 복음의 발자취

김민주 기자(jedidiah@goodtv.co.kr) ㅣ 등록일 2019-09-11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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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큰 명절 추석은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연휴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과 국내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한 번쯤 들러볼 만 한 기독 유적지가 있다. 가족과 함께 주변 관광지도 방문하면서 복음의 발자취를 따라 역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지역 기독 유적지를 소개한다.
 

 ▲호남기독교 1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사진=전라남도 공식블로그)

■ 전라남도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
 
순천만과 민속마을 등 여행지로 인기 있는 순천은 호남 기독교 100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순천시 매곡동에 2004년 개관한 기독교역사박물관은 미국 출신 선교사 휴 린턴 부부가 결핵환자를 위해 세운 순천기독진료소 건물 2,3층에 있다. 한국 근대 생활상과 전남 동부 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기독교 선교활동 사진 300여 점과 고종황제가 선교사에게 하사한 부채, 성경책을 비롯해 외국선교사가 사용했던 타자기 등 생활도구 6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선교사들의 희생과 교회개척 이야기, 기독교가 근대 교육과 의료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마당에는 호남에서 활동한 선교사의 기념비와 순교·순직한 성도들의 추모비가 있다. 매주 일요일과 추석 당일에는 열지 않으니 이를 피해서 가는 것이 좋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창조의 섭리를 묵상할 수 있는 ‘제주 기독교 순례길’(사진=비짓제주VISITJEJU)

■ 제주 기독교 순례길
 
5개 코스로 짜여진 ‘제주순례길’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곳곳마다 남아있는 복음의 흔적을 함께 만나기에 제격이다.
 
제주순례길은 척박한 불모지였던 제주에 뿌려진 복음 전파 흔적을 따라 묵상하며 걷는 길이다. 제주 출신 최초의 목사 이도종, 제주 선교 개척자 이기풍 목사 등 선조들의 삶과 복음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제1코스 ‘순종의 길’(14.2km)은 제주 최초의 교회 금성교회-순교자 이도종 목사와 순국지사 조봉호 선생의 생가-첫 기도처-한림해안길-일제강점기와 4·3사건 수난 현장이었던 한림교회와 협재교회로 이뤄져 있다.
 
제2코스 ‘순교의 길’(23km), 제3코스 ‘사명의 길’(21.4km), 제4코스 ‘화해의 길’(11.3km)에서는 이도종 목사가 사역했던 고산교회, 조수교회, 대정교회와 순교터, 조남수 목사 공덕 비 등을 볼 수 있다.
 
작년 개통된 제5코스 ‘은혜의 길’(8km)은 제주성내교회-제주YMCA-관덕정-이기풍목사 산지포구-제주영락교회-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까지 이어진다.
 
스마트폰으로 안내판의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유적의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 만세운동의 시발점,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된 ‘일신여학교’(사진=한국기독교회사)

 ■ 부산 초량교회·일신여학교·일신기독병원
 
조선 복음화의 첫 기착지로 불리는 부산에는 역사적인 가치가 뛰어난 유적지가 많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알렌, 맥켄지 등 초기 해외 선교사들이 첫 발을 디딘 곳이기 때문이다. 부산에 있는 유적지를 둘러보면 선교사들의 진한 헌신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부산시 동구 초량1동에 위치한 초량교회는 1892년 미국 북장로교 베어드 선교사가 세운 교회로 6·25 전쟁 중 피난 동포를 섬기며 부산지역 선교의 구심점이 된 장소다. 주기철 목사가 5년간 시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교회 역사관에서 120년 넘는 세월의 역사적인 유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부산 동구 좌천동에 있는 일신여학교는 호주 선교사들이 설립한 학교다. 1919년 학생과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3·1운동을 전개했던 곳으로 부산·경남지역 만세운동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맞은편에는 120년 이상 역사를 이어온 부산진교회가 있다.
 
부산일신여학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일신기독병원이 있다. 1952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시기 호주 멕켄지 선교사의 두 딸 헬렌(매혜란)과 캐더린(매혜영)이 산모와 영아, 고아들을 위해 세웠다.
 
단일병원 중 가장 많은 출생아(약 30만 명)가 태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병원 내 맥켄지 역사관을 둘러볼 수 있는데 사전에 연락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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