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 ⓒ데일리굿뉴스
하나님은 무너뜨리고 다시 세우시는 분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진노하실 일만 골라해도 참고 참으신다. 정말로 오래 참으신다. 그러나 무작정 참으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참으시면서 경고하신다. 때로는 사람을 통해서, 때로는 설교를 통해서, 때로는 내면의 소리로 경고하신다.

그런데 하나님의 경고를 계속 무시하면 결국 하나님은 그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매를 드신다. 징계하신다. 잠3:12절에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고 말씀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리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사랑하면 무조건 "오냐, 오냐"만 하면 안 된다. 물론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식을 바라봐야 하지만 잘못된 것은 고쳐주어야 한다. 계속 잘못된 길로 가면 매를 때려서라도 고쳐야 한다.
 
솔로몬이 하나님을 잘 섬길 때 하나님은 그에게 지혜를 주셨다. 그래서 솔로몬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잘 다스렸다. 나라에 평화가 임했다. 그러나 솔로몬이 이방의 여인들을 아내로 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여인들의 꾀임에 빠져 하나님을 멀리했다. 이방의 신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결국 솔로몬이 죽고 난 뒤에 나라가 둘로 쪼개졌다. 하나님께서 나라를 찢으신 것이다. 그래서 르호보암을 중심으로 남 유다,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북 이스라엘로 나누어지게 된다. 솔로몬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북 이스라엘의 왕들은 좋은 왕들이 하나도 없다. 모두 여로보암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여로보암이 잘못한 일이 무엇이었는가? 절기를 파기했다. 제사장을 아무나 세웠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죄는 여로보암이 금송아지 둘을 만들었다. 단과 벧엘에 두고, 백성들로 하여금 금송아지를 섬기게 했다. 결국 우상 숭배 때문에 하나님은 앗수르를 들어서 이스라엘을 심판하셨다. 무너뜨리셨다.
 
남 유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하스, 므낫세, 아몬 등의 왕들이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고 바알을 위한 신당을 만들었다.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다. 하늘의 일월성신을 숭배했다.

결국 우상 숭배 때문에 하나님은 북 이스라엘처럼 바벨론을 들어서 남방 유다를 치셨다. 뽑으시고, 파괴하시고, 파멸하시고, 넘어뜨리셨다. 그러나 다윗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남 유다를 완전히 멸하지는 않으셨다. 70년간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고생하게 하신 뒤에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셨다. 다시 무너진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게 하셨다.
 
우리 민족도 마찬가지이다. 한 때 평양은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려질 만큼 경건한 도성이었다. 하나님을 믿는 백성들이 많았던 도성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공산정권이 장악하고 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민족이 하나님 앞에 범죄했기 때문이다. 1938년 9월 9일, 평양에서 장로교 총회가 열렸다. 그때 무엇을 가결했는가? '신사참배는 우상숭배의 죄가 아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애국적인 국가의식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솔선수범해서 신사에 참배하자!'

물론 그때 우리가 잘 아는 순교자 주기철 목사님은 그 자리에 없으셨다. 신사참배를 거부하시다가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 1년뒤 주기철 목사님이 소속되어 있는 평양노회에서 주기철 목사님을 제명처리 한다. 그 이유는 '주기철은 자기 혼자 천당에 가려고 교회와 양떼를 버리고 감옥에 가서 공짜 밥을 먹고 있으니 그는 삯군 목사요, 직무를 유기한 자이므로 제명한다.' 였다.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1945년 해방 되었다. 해방 직후에 평북노회가 열렸다. 그때 어느 노회원이 손을 들고 정식으로 발의했다. '우리가 일정시대에는 일제의 압박에 굴복해서 어쩔 수 없이 신사참배하면서 우상숭배의 죄를 지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하나님께 회개합시다.' 그러자 다른 노회원이 그 의견을 묵살시켜 버렸다. '왜 신사참배가 우상숭배입니까? 총회에서 분명히 신사참배는 우상숭배가 아니라 애국적인 국가의식이라고 가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회개하자는 의견을 묵살시켰다. 회개할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1949년 의산노회에서는 이런 결정을 내렸다. '총회의 결의을 무시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다가 감옥에 갔다온 출옥 성직자들은 율법주의자들이므로 강단에 세우지 말도록 한다.' 그러니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을 어찌 면할 수가 있었겠는가? 하나님이 무너뜨리신다. 1950년에 6.25가 발생한다. 다 파괴되고 무너졌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건설하셨다. 다시 심으셨다. 한국 교회와 국가가 놀라운 부흥을 이루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무너뜨리는 이유는 다시 새롭게 세우시려는 것이었다. 호세아 6:1절에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그렇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다. 여호와께 돌아오면 반드시 회복시켜 주신다.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하시고, 치셨으나 싸매어 주신다. 하나님의 심판의 목적은 무너뜨림에 있지 않고 새롭게 세우는데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무너뜨리고 세우라는 사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고 하셨다. 빛이 무엇인가? 어두움을 없애고 밝게 하는 것이다. 어두운 세계를 무너뜨리고, 밝은 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 악을 무너뜨리고 선을 세워가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타파해야 하는 구습이 많다. 가진 자들의 횡포, 타락해가는 세속 문화, 권위주의, 퀴어축제, 잘못된 성평등 조례, 사회 곳곳에 잔재하고 있는 잘못된 행태들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단호히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은 무너뜨려야 한다. 하나님의 사람은 잘못된 것을 파괴하는 사람이다. 무너뜨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파괴적인 것으로 끝나면 안된다. 언제나 건설적이어야 한다. 부정과 부패와 불의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다시 세워야 한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억눌리지 않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작은 수고와 봉사들이 비록 무시당할 때도 있겠지만, 이로 말미암아 부정적인 것들이 뿌리 뽑혀지고, 긍정적인 것들이 아름답게 세워진다면 이 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기전에 우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속에 있는 죄, 교만, 불신앙, 부정적인 생각, 게으름, 탐욕, 이기심, 다 뽑아내고 무너뜨리고 파괴하고, 하나님께 합당한 새로운 삶을 세워 나가야 한다. 그리고 탐욕으로 가득한, 불신앙으로 가득한, 미움으로 가득한 세상으로 들어가 탐욕을 뽑아내고, 미움을 뽑아내고, 불신앙을 뽑아내고, 갈등과 대립을 뽑아내고, 절망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뽑아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세상,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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