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혜교와 송중기의 이혼 소식이 터지고 얼마 안 돼 구혜선, 안재현 커플의 이혼 소동이 이어졌다. 평소 잉꼬부부로 대중의 부러움을 샀던 스타 부부의 불화는 큰 충격을 안겨줬다. 더군다나 두 커플 모두 결혼 생활 기간이 5년이 채 되지 않아 더욱 논란이 됐다.
 
연달아 터진 스타들의 이혼에 일각에서는 자칫 이혼을 가볍게 생각하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장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이혼의 원인과 어떤 대처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결혼은 연약한 이들의 연합…서로 이해해야”

가정의 시작이자 핵심인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 해 10만명 이상의 부부가 이혼하고 있으며 올해 2분기 전체 이혼건수는 작년보다 1,000건 이상 늘었다.
 
이 중 혼인 지속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부부의 이혼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작년 보고서를 보면 4년 이하인 신혼부부의 이혼이 21.4%를 차지하면서 전체 이혼의 절반이 넘는 54.8%를 차지했다.
 
유명인들의 이혼 사유를 들어보면 대부분 ‘성격 차이’라고 답한다. 실제로도 2016년 통계청 자료에서 부부이혼의 가장 큰 이유를 ‘성격차이(45.2%)’라고 보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혼을 결심한 10쌍의 부부 중 9홉 쌍의 재결합을 이룬 ‘이마고’ 치료법은 모든 성격 차이가 자라온 환경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유년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형성한 불안정 애착으로 인해 부부갈등이 발생하고 성격차이를 낳는다고 보고 있다.
 
어린 시절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사람들은 혼자 있거나 타인과 같이 있어도 편안해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극단적으로 상대에게 의존하고 집착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배우자의 자라온 배경을 이해하지 않으면 상대방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되고 비난만 거세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배우자는 ‘배우자’라는 의미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생활은 불완전한 사람들이 연합해 알맞은 짝이 될 수 있도록 배워가는 과정”이라며 “부부간의 갈등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이해하고 풀어나가는 게 실마리”라고 말했다.
 
기독 가정 사역 전문가들은 결혼의 의미가 퇴색돼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한다. 하나님은 결혼을 계약으로 뛰어넘는 언약으로 창조하셨는데 언약 안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유익이 아니라 ‘타인’의 유익에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의 유익을 더 추구하고 재고 따지면서 분열로 간다는 것이다.
 
SNS를 통해 가정사역 하고 있는 데이브 윌리스 목사는 결혼의 의미가 퇴색되는 이유에 대해 “결혼생활을 50대 50의 관계로 여기기 때문”이라며 “50대 50으로 보게 되면 배우자 노력을 자신과 비교하며 측정하게 되고 결국 둘 사이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져 사랑이 식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생활을 100대 100으로 봐서 자신의 100%를 쏟아 모든 것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대부분의 대화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지는 점도 이혼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얼굴을 맞대고 눈을 바라보며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시대이다.
 
박영현 부부상담사는 “상담할 때 부부가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도록 하면 금방 눈물이 나오는 경우가 흔하다”며 “눈을 자주 바라보면 사이가 더 가까워지고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독 가정 전문가들은 결혼의 시작은 ‘결혼식 준비’가 아니라 ‘결혼생활 공부’라고 입을 모은다. 약혼한 남녀가 훌륭한 결혼식엔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결혼생활’은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와 지식을 갖추도록 교회 공동체와 기독 결혼예비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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