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드립니다' 무릎꿇은 노태우 아들

차진환 기자(drogcha@goodtv.co.kr) ㅣ 등록일 2019-08-28 18: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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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54)가 광주에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 씨가 이달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소 앞에서 무릎 꿇고 있다.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가운데 광주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이는 재헌 씨가 처음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광주시 북구 운정동 묘지를 찾아 1시간가량 참배했다고 밝혔다.
 
노 씨는 이날 오전 9시 헌화할 꽃을 보내며 전화로 방문의사를 전했다.
 
일행 4명과 함께 묘지를 찾은 노씨는 묘지 입구인 민주의 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참배단으로 이동해 헌화와 분향을 했다.
 
5·18 민주화운동의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직계가족 중에서 광주 5·18묘지를 찾아 사죄한 것은 노씨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방명록에 “삼가 옷깃을 여미며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분들의 영령의 명복을 빕니다.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 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노재헌 씨가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에 사죄의 뜻을 적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어 그는 5·18항쟁추모탑 뒤 오월 영령을 찾아 추모했다. 전남도청을 지키다가 계엄군에 의해 숨진 윤상원 열사, 광주교도소에서 숨진 박관현 열사(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 계엄군 총탄에 숨진 유공자 전재수 군(당시 광주 효덕초등학교 4학년)의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동행한 이들은 “평소 노 전 대통령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해야 한다고 수차례 말했다“며 ”병세가 악하돼 아들이 대신 온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씨 또한 노 전대통령에게 참배하는 모습을 전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 관련단체 관계자들은 ”진심어린 행보를 위해선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사죄하라“며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선고 받은 추징금 2,628억 원을 2013년 완납했다. 지난 2011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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