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피해를 줄이려면 이단사이비 종교의 매커니즘을 바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단들의 포교 활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단의 실체를 파헤치고 올바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동광교회에서 '이단 사이비 바로 알고 대처하기' 세미나가 열렸다.ⓒ데일리굿뉴스

포교과정, '그루밍 성범죄'와 유사
 
"이단·사이비 문제를 단순히 교리적인 차원에서만 바라보면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는 것은 교리 외에 관계의 요소와 심리, 정서 등의 이유에서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동광교회에서 열린  '이단세미나'에서 이단·사이비 전문매체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는  Next세대 Ministry(김영한 대표)와 바른미디어가 한국교회의 '이단 대처'를 돕고자 공동으로 마련한 자리다.
 
많은 사람들은 교리적 허점이나 왜곡된 지점이 있음에도 이단에 미혹된다. 어떤 요인들이 사람들을 이단에 빠지게 만드는 것일까. 그 요인으로 조믿음 대표는 '관계적'인 부분과 '결핍'을 꼽았다.
 
조 대표는 "신천지 탈퇴자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알게 된 건 많은 이들이 소속감과 정서적인 충족의 측면에서 쉽게 이단에 빠져든다는 것이었다"며 "공동체의 소속감을 느껴보지 못했거나 낮은 자존감, 결핍이 많은 이들에게는 이단들의 돌봄과 공동체성이 굉장히 매력적이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사람들의 결핍을 철저하게 공략해서 교묘하게 접근하는 것이 이단이다. 결국 단순한 교리적 차원이 아닌 얼마나 사람들의 환심을 사고 정교하게 사기를 치는 가가 이단 포교의 핵심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사이비 종교의 포교가 그루밍 성범죄 과정과 유사하다는 게 조 대표의 견해다. 그루밍 성범죄란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깊은 신뢰 관계를 얻어 심리적으로 종속관계를 만든 다음 성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조 대표는 "그루밍 성범죄 과정은 사이비 종교의 포교 과정과 매우 흡사하다"면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며 세뇌시킨 뒤, 관계에 중독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중독된 대상자는 관계가 끝날까봐 무서워 두려운 감정마저 갖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이단 대처의 핵심은 결핍으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교회가 돌보는 것이다. 관계적으로나 정서적인 이유로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교회가 먼저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이단 문제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꼽혔다.

법률적인 이단 대처도 관심 필요

이 밖에 세미나에서는 법률적으로도 이단에 대처하는 방법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이단 피해사례를 다수 변호해온 김보라미 변호사(법률사무소 디케)는 "무심코 이단 정보를 온라인 상에 올리거나 비방글을 올리는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헌법상 표현의 자유가 있어 선교하거나 비판할 자유는 보장되지만 명예훼손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복음방의 추정 위치를 게재하거나 격한 욕설, 모욕적 표현들은 기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사기꾼'은 그간 일관되게 모욕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판명났다며 "가급적이면 활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카페나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 이단·사이비 비판글이 삭제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언제부턴가 온라인 상에 비판글을 올렸을 경우, 그 비판의 대상이 글을 내려달라고 하면 쉽게 내려지도록 임시조치제도가 바뀌었다"면서 "단순히 분쟁의 조짐이 보여도 해당 글이 삭제되거나 보여지지 않도록 조치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포털사이트의 이러한 운영실태가 정상적인 이단 비판 사이트에서의 토론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단 대처에 있어 법적인 조치에도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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