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지방 자치 단체의 활성화가 점점 더 세분화돼 동 단위의 주민들에게 여러 가지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좋은샘교회에서 개최된 등촌 2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주민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음악여행’ 토크 콘서트 장면. ⓒ데일리굿뉴스

서울 강서구 등촌 2동 주민자치회가 주관하는 주민들을 위한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음악여행’이라는 토크 콘서트가 지난 8월 24일 등촌동 좋은샘교회(담임 유경선 목사) 지하 2층에 있는 본 예배당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총 2부로 진행됐다. 먼저 제1부 출연 연주자로 소프라노 이소연이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와 이태리 가곡 ‘l bacio(입맞춤)’에 이어 푸치니 오페라 나비 부인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를 앙코르곡으로 연주했다.

이어서 테너 이장원이 ‘투란도트’에 나오는 칼리프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 ‘Nessun dorma(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이탈리아 칸초네 ‘O sole mio(오 나의 태양)’를 연주했다.

소프라노 권성순이 한국 가곡 ‘가고파’와 ‘희망의 나라로’를 노래했는데, 여성 성악가가 부르는 희망의 노래로가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제1부의 마지막은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춘희)’ 중 ‘축배의 노래’로 이장원과 권성순이 흥을 유도했다.

이어진 제 2부 첫 연주자로는 가야금 연주자인 장현이 G. Caccini의 ‘아베 마리아’를 연주했는데 특이하게도 모든 음이 들리지는 않는 듯하였지만 그 음의 연속성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신선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첼리스트 성지송이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연주했는데 첼로라는 악기를 다루면서 읽을 수 있는 연주자의 표정 연기가 더해지면서 백조의 맵시를 보는 듯했다.

마지막 무대는 ‘La Classe W’라는 3명의 여성 중창단이 라트비아 민요인 ‘백만송이 장미’와 ‘Italian street song’을 노래했으며 앙코르 송까지 다양한 무대로 여름밤을 수놓았다.

굳이 전용 음악회장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교회에서 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와 같은 문화행사를 마련한다면 시간이 없거나 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문화 복지를 향한 초석이 되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이런 행사를 위해 기꺼이 교회 예배당을 내어 주는 모습이야말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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