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냥 수출규제 조치 철회해야"
"이것은 전후 배상의 본래의 의미를 무시하고 한일청구권 협정과 국제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결여된 잘못된 인식 속에서 행해지고 있다."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일본기독교단, 재일대한기독교회 등 일본 기독교 단체들이 한국을 수출우대국 리스트에서 제외한 아베 정권의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통해 전해온 성명에서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는 자유무역의 원칙에 반할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적대적 행위"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더불어 일본 정부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했다. 일본 기독교 단체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인 징용 문제를 두고 "강제노동이자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규정하며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이 필요하다. 전후 보상이란 일본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을 빼앗은 인권 문제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개인 배상청구권에 관해서는 한일 청구권협정에 의해 소멸하지 않았다고 확인하며, "일본 제철과 미쓰비시 중공업은 한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인권침해의 사실과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 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진실을 인정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법에 근거해 진실을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첫발을 내디뎌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이웃 나라인 일본과 한국의 미래지향의 관계란 과거의 역사를 직면하고 기억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우리는 일본의 교회, 기독교인으로서 역사책임을 바로 보고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일본기독교단, 재일대한기독교회 등 일본 내 주요 기독교 단체가 참여한 전국기독교연락협의회(외기협)는 1987년 '재일 외국인 지문날인제도'폐지를 위해 조직된 전국 규모의 단체로 일본 내 이주민 인권 향상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성명에는 외기협 외에 일본 내 27개 기독교 단체가 참여했다고 NCCK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