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이사야 하반부에 약속된 신약의 교회를 위한 유업 중 하나는 놀라운 성령의 역사다. 1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2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보복의 날을 선포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3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4그들은 오래 황폐하였던 곳을 다시 쌓을 것이며 옛부터 무너진 곳을 다시 일으킬 것이며 황폐한 성읍 곧 대대로 무너져 있던 것들을 중수할 것이며(사 61:1-4).

이 구절은 가장 먼저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의 사역에 대한 예언이다. 이 구절은 1차적으로는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내실 것에 대한 말씀이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에 관한 구절이다. 무엇보다 예수님이 이 구절을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받아들이셨다(눅 4:16-21). 이 구절은 메시아가 감당할 사역의 성격을 예언하고 있다.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으로 오실 메시아에 대한 예언인 '종의 노래'에 속한 구절들도 동일하게 말하고 있다(사 42:1, 6-7, 49:6, 8-9). 예수님께서 오셔서 정확하게 이 구절들에 예언된 사역을 감당하셨을 뿐 아니라, 자신이 그 사역을 감당하러 오신 분임을 분명하게 하셨다(눅 4:16-21, 마 11:1-6). 이 구절이 예언하고 있는 핵심적인 진리 중 하나는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이 그러한 성격의 사역을 감당하되, 성령의 능력으로 감당하실 것이라는 사실이다(1절). 그리고 예수님께서 오셔서 정확하게 성령의 능력으로 그 사역을 감당하셨다. 특히 누가복음이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눅 4:16-21).

동시에 이 구절은 신약의 교회에 주신 유업이기도 하다. 이 예수님의 사역은 신약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다. 4복음서 모두 그 복음서가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을, 그 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동일하게 똑같이 하라고 명령하신다. 그것을 보아도 우리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사역이 한 편으로 예수님이 제자들인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사역의 모델인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 성령의 능력으로 자신의 사역을 감당하신 것처럼, 교회도 예수님의 사역을 성령으로 능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 우리는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그 점을 잘 볼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누가복음에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성령의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기다리라고 명령하셨다(눅 24:49). 그리고 예수님은 사도행전에서 제자들에게 그것을 다시 한 번 명령하셨다(행 1:4-9).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마가의 다락방에 간절히 기도하면서 기다렸고, 오순절에 성령께서 그들 위에 임하셨고, 초대교회의 그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 구절은 하나님 나라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절이다. 우선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통해 이미 이 악한 현재의 세대 속으로 임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는 어떤 지역이나 영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왕적 통치(God’s Kingly Reign), 즉 그분의 왕권, 그분의 통치, 그분의 권세를 의미한다.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4:16-21에서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 61:1-2은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구절이다. 우선 예수님께서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21)고 말씀하신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 구약이 예언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다는 말이다. 또한 이 구절은 메시아의 사역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 나라 사역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메시아의 도래와 함께 이 땅에 임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야 61:1-2을 인용하고 있는 누가복음 4:16-21과 그 외 마태복음 11:1-6은 하나님 나라 사역의 성격과 관련해서 매우 중요한 구절들이다.

예수님의 삶과 사역 안에서 이 현재의 악한 세대 속으로 임한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이 세상에서 강력하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하나님의 나라는 교회를 통해 확장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아니다. 그러나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창출한다. 반면에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수단은 예수님의 경우처럼 설교와 치유, 즉 하나님 나라의 말씀 선포와 성령의 사역을 통해서이다. 그래서 이사야 61:1-4에 나오는 이 약속이 신약의 교회에 주신 유업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올바로 이해할 때, 우리에게 성령의 능력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잘 알 수 있다. 하나님 나라의 모든 일은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 되어진다. 하나님의 나라와 성령은 서로 분리될 수 없다.

그런데 이 유업 또한 신약의 교회가 철저하게 십자가의 복음 위에 세워질 때 거기에 주어지게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신약의 교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터, 즉 십자가의 복음 위에 세워진 교회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교회가 더욱 철저하게, 성경이 말하는 의미에서, 십자가의 복음 위에 세워지기를 추구하고 힘써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제 그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우리 가운데 더욱 함께 하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기대하자. 성령의 역사의 단편적인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가 전반적으로 우리 가운데 더욱 나타나기를 간절히 사모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믿음으로 기대하자.

특히 우리는 현존하는 하나님 나라의 요소들이 우리 가운데 더욱 나타나고 강력하게 활동하기를 사모할 뿐 아니라, 믿음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 안에서 이 땅에 이미 임했다. 그 하나님 나라의 능력이 이미(already) 지금 여기에(here and now) 역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하나님 나라의 축복을 누릴 수 있고, 그것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고, 그것의 생명을 누릴 수 있다. 물론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온전히 완성된 것은 아니다(not yet).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완성될 것이다. 현재의 이 악한 세대 속으로 이미 임해서 지금 강력하고 확장하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는 다음의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1) 하나님(성령)의 임재. 2)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 3) 영적 대결과 원수에 대한 승리. 4) 하나님의 생명. 5)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기준에 의한 삶. 6) 하나님 나라의 선포.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교회가 다시 십자가의 복음 위에 굳게 설 때, 그 놀라운 성령의 역사가 이 땅에 다시 놀랍게 나타날 것을 확신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