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박사(물리학)·밝은빛명광교회 교육목사 ⓒ데일리굿뉴스
빛의 기원에 대해 초기 태양이 형성될 때의 핵융합 반응에서 나오는 에너지이거나 대폭발 당시의 초기 우주의 에너지에서 찾으려는 관점(아시모프와 비슷한 관점)에서 창세기 1장 3절의 빛을 태양 자체에서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대개 해와 달과 별이 1절에서 이미 형성됐는데, 당시 지구 대기권의 상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3절에서 빛이 나타나 낮과 밤이 구분되고, 마침내 창조 제4일에 완전하게 보이게 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완성된 광명이 창조되기까지 ‘해’는 어두운 천체로 존재한 것이 되므로, 창세기 1장 16절 말씀을 무용하게 하고 만다.

또 어떤 사람은 이 빛을 영적인 것으로 해석해, 하나님의 본체로부터 나오는 그리스도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영적인 무지 상태의 영혼을 감싸고 있던 하나님의 사랑의 기운으로부터 나오는 진리의 빛이 영혼을 비추기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이 빛을 신적인 ‘진리’로 파악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게 된다면 이런 생각은 4절의 빛과 어두움, 5절의 낮과 밤의 구분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그뿐 아니라 피조물과 창조주이신 그리스도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2절의 ‘흑암의 깊음’을 ‘블랙홀’로 생각하고 블랙홀에서 우주의 기원을 찾으려 했던 과학자가 있다. 그는 “만일 블랙홀에서 무엇인가가 나온다면, 맨 먼저 튀어나오는 것은, 가장 빠르게 날아가는 빛”이라고 하면서 빛이 최초에 창조됐다는 관점에서 창세기나 과학이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그의 주장은 블랙홀에 대한 이해를 소홀히 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블랙홀이란 별의 일생에 있어 마지막 단계이다. 블랙홀은 별이 스스로의 무게 때문에 검은 구멍으로 수축된, ‘별이 죽어 남긴 중력의 수렁’이다. 창조를 말하면서 별의 종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는 없다.

블랙홀 안으로 들어올 수는 있으나 어떤 정보도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는다. 빛을 포함한 어떤 입자나 파동도 블랙홀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블랙홀이다. 어떤 정보도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려면 탈출속도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지구를 벗어나려면 중력을 이겨야 한다. 중력을 이기려면 초속 약 11.2km의 속도가 필요하다. 이것을 ‘탈출속도’라고 한다.

이 탈출속도가 엄청나게 커서 빛마저도 빠져나올 수 없는 천체가 블랙홀이다. 블랙홀에서는 빛 자체도 빠져 나올 수 없는데 여기서 우주가 시작했다고 볼 수 없으며, 흑암은 창조 당시의 지구의 한 특징으로, “빛이 있으라”고 명령하시기 전의 어두움일 뿐이다. 창세기 1장 2절의 흑암을 블랙홀로 보는 것은 진화론적 해석이다.

창세기 1장 3절에서 언급하는 빛은 현존하는 태양의 빛도 아니고, 영적인 빛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 빛은 태양이 없는 상태에서의 빛이면서도 물리적인 빛인 특수한 빛이라야 한다.

이 빛은 태양이 창조되기 전에 창조된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과목’(11절)의 존재 조건이다. 빛은 모든 생명의 존재 조건이므로 태양 창조 이전에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빛이 존재하게 하신 것이다. 빛은 피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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