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정교회 교회 착공식에 참석한 에르도안(우) 대통령과 유수프 제틴 수석대주교.(사진제공=연합뉴스)

1923년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처음으로 이스탄불에 신축 교회가 들어선다. 국민의 99%가 무슬림인 터키는 그간 교회의 보수와 리모델링만 허용했을 뿐, 교회 신축은 허가하지 않았다.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4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예실쿄이에서는 시리아 정교회의 신축 교회 착공식이 열렸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공동체를 위해 예배할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터키 공화국의 의무"라며 새 교회 착공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터키에 애정을 갖고 공헌하는 사람은 누구나 1등 시민"이라며 "우리 마음속에 차별이 있던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유일한 예외는 테러 조직과 테러리스트, 조국을 배신한 자들"이라며 터키 내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2016년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페토(PETO·'펫훌라흐 귈렌 테러조직'의 약칭)를 비판했다.
 
시리아 정교회는 2009년 정부에 새 교회 건립 허가를 요청했으며, 터키 정부는 지난 2015년 교회 건립을 허가했다. 2021년 준공 예정인 신축 교회는 4천400㎡ 부지에 5층 높이로 지어지며 약 1만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유수프 제틴 이스탄불 수석 대주교는 "시리아 정교회의 역사는 2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이런 제스처는 2천년 만에 처음 보는 것이다. 그야마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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