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돌아왔다. 휴가를 맞아 피서객이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특히 공항은 폭염을 피해 해외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여름휴가. 올해는 주님과의 관계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크리스천이 떠나면 좋은 여행지를 추천해본다.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 전경.(사진제공=신안군 문화관광)

느려서 아름다운 섬, 증도
 
느림의 미학이 살아있는 섬,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에 위치한 증도다. 증도는 담양, 완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섬이다. 빠른 게 미덕이고 미학인 도심과 달리, 느려서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증도는 크리스천에겐 '천국의 섬'으로 더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천국의 섬이라는 수식어답게 증도에는 유난히 교회에 다니는 주민들이 많다. 최근 기록에 따르면 주민의 90% 이상이 기독교인일 정도다.
 
증도는 '섬 교회의 어머니', '여자 사도 바울' 등으로 알려진 문준경 전도사(1891~1950)의 순교지로 잘 알려져 있다. 증도의 높은 복음화율도 문준경 전도사가 뿌린 씨앗이 맺은 열매다. 문준경 전도사는 신안군 역사 인문의 반열에 올라 있는 유일한 여성 인물이면서, 성결교단의 추앙을 받는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증도에는 2013년 3월 문준경 전도사 순교 63주기를 맞아 개관한 '문준경 전도사 순교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3층 규모의 기념관은 1층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과정, 2층 전도사로 활동하면서 남긴 발자취와 헌신적인 삶에 대한 기록, 3층 예배실 등으로 구성돼있다.
 
증도에 가야 하는 이유는 이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최대 소금 생산지인 태평염전과 길이 4km, 폭 100m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우전해수욕장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우전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수평선은 90여 개의 무인도가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이밖에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를 비롯해 태평염생식물원, 한반도해송숲길, 갯벌생태전시관, 화도 노두길, 낙조전망대, 소금박물관, 소금동굴 등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증도의 큰 매력이다.
 
성직자로서의 사명을 몸소 실천하며 한평생 거룩한 삶을 살아온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 느림의 미학이 존재하는 증도에서 문준경 전도사를 기억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은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오늘날의 크리스천에게 꼭 필요한 휴가로 손색이 없다.
 
 ▲추양하우스 전경.(사진제공=추양하우스)

설악산 자락에서 쉬어가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설악산 자락, 영성을 회복하고 휴양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 위치한 추양하우스다. 지난 1996년 건립된 추양하우스는 故 추양 한경직 목사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머물던 곳이다.
 
추양하우스는 설악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4인실부터 6인실, 10인실, 14인실 룸이 준비돼있다. 수용인원이 6명까지 가능한 VIP룸에는 방 2개와 별도의 주방이 마련돼 있어 가족이 함께 찾아도 좋다.
 
추양하우스에는 세미나실과 식당, 텐트마을, 야외음악당 및 휴게공간 등이 구비돼있다. 특히 지하 600m에서 뽑아 올리는 맑은 천연 온수 온천탕은 추양하우스만의 자랑이다. 유황 성분이 함유된 수질은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은 물론 아토피 피부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한 목사의 역사박물관인 한경직 목사 기념관과 한 목사가 머물며 기도했던 평화통일기도원, 개울이 흐르는 산책로 및 한경직 목사 기도자리 순례길 등 시설이 마련돼 있다. 설악산과 속초8경 등 주변 관광지는 추양하우스를 찾는 이들에게 영성 회복과 더불어 힐링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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