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질환 사망률도 대체로 OECD 평균보다 낮은 등 건강지표가 양호한 편인데도 정작 본인이 건강하다고 여기는 인구 비율은 최하위 수준을 맴돌았다.
 
 ▲OECD 주요국 기대 수명.(그래픽 제공=연합뉴스)

주요 질환 사망률 낮아, 건강지표 '양호'
 
21일 보건복지부의 'OECD 보건통계 2019년'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년(남자 79.7년, 여자 85.7년)으로 OECD국가 평균(80.7년)보다 2년 길었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2년)과는 1.5년 차이가 났다.
 
주요 질환 사망도 전체적으로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질환 사망률은 암 질환이 165.2명, 순환기계가 147.4명,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이 75.9명, 치매가 12.3명으로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건강의 악영향을 끼치는 흡연, 음주, 비만 등의 비율 역시 타국가에 비해 낮은 편에 속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흡연율은 17.5%로 OECD 평균(16.3%)을 약간 상회했지만 감소 추세를 보였다. 1인당 주류소비량도 2017년 연간 8.7ℓ로 OECD 평균(8.9ℓ) 수준이었다.
 
'과체중 및 비만'으로 판명된 인구 비율은 33.7%로 일본(25.9%)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다만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국가 중에서 리투아니아(26.7명) 다음으로 높아 여전히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처럼 국민 건강지표가 양호한 편임에도 15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29.5%)이 가장 적었다. 호주(85.2%), 미국(87.9%), 뉴질랜드(88.2%), 캐나다(88.5%) 등 오세아니아와 북미 지역 국가에서는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 '건강염려증'이 많다는 의미다.
 
의료 이용도 과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16.6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전체 평균 재원일수(18.5일)도 OECD 평균(8.2일)의 2배 이상이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7.6%로 OECD 평균(8.8%)보다 다소 낮지만, 증가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8.3%로 OECD 평균(12.5%)보다 낮았지만, 급속한 고령화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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