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가 나온다. 일본 극우파 27명을 인터뷰해 주장과 반박, 재반박 형식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다. 최근 한일 관계가 악화하고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시점에 이 작품이 국내 관객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이 개봉한다.ⓒ시네마달

영화 저격한 아베에 '땡큐!'

<주전장>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쓴 기자가 우익들에게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며 ‘일본 민족주의자들이 왜 그토록 위안부 문제를 감추려하는가?’ 의문점을 제기하며 만들어졌다. 그는 한국·미국·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 끝에 일본군 위안부 이슈를 둘러싼 쟁점들을 논리적으로 분석했다.

영화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일본 우익들이 근거로 내세운 문서와 언론보도 등을 추적해 조목조목 반박한다. 위안부 강제 연행의 진실, 이들에 대한 인신구속과 성노예화 여부를 비롯해 교과서 검열, 언론 통제, 미국을 향한 선전 활동 등 숨겨왔던 일본의 민낯을 드러낸다.
 

25일 한국 개봉을 앞두고 15일 내한했던 데자키 감독은 “아베 신조 총리가 영화를 보지 말라고 발언한 것이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땡큐 아베 (Thank you Abe)” 를 외치기도 했다.

그는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들과 일본 사람들 사이에 정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각각 얻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논쟁과 싸움으로 번지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사람들이 지금까지 몰랐거나 한 번도 전달받지 않았던 정보를 알게 된다면,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미키 데자키 감독ⓒ네이버 영화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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