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애완동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려동물 복제사업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개 한 마리를 복제하는데 한화로 약 7,000만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9개월 된 복제견 소궈즈(왼쪽)와 원래 개 궈즈(오른쪽)(사진제공=연합뉴스)

 

작년 중국의 애완동물 시장은 1,700억 위안을 돌파, 한화로 30조에 육박하는 큰 규모로 성장했다. NHK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국민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가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성공의 징표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고가의 애완동물을 구입하는 사람이 늘면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1억 원이 넘는 초고가 개를 수입·판매하는 업자도 등장했다.

 

중국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과 애완동물 열풍은 동물복제를 확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고가의 애완동물판매 업자의 경우 1억 원인 개를 7,000만 원에 복제해 팔면 차익을 더 남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 복제를 시도한다.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동물이 죽는 것을 원치 않아 복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견이나 마약탐지견 복제를 원하는 공적기관에서 의뢰하기도 한다.

 

NHK는 동물 복제의 사례로 TV와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해 스타가 된 '궈즈(果汁)'를 소개했다. 몸의 털 일부가 오렌지색과 비슷해 중국어로 오렌지를 가리키는 '궈즈'란 이름을 얻었다. 하루 출연료는 300만 원, 지금까지 8편의 영화에 출연한 유명견(犬)이다.

 

유명견 궈즈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小)궈즈'로 복제됐다. 궈즈를 소유한 프로덕션이 작년에 똑같은 유전정보를 가진 후계자를 만들기 위해 복제를 의뢰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 치면 50대인 궈즈는 체력이 떨어져 장시간 촬영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복제견 소궈즈를 만들어 낸 회사는 베이징(北京)교외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개를 복제하는 사업을 하는 모 벤처기업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 따르면 '대리모'는 성격이 온순한 비글이 대부분이다. 대리모 개에게는 뱃속에 고객이 의뢰한 종을 임신하게 한다.

 

복제는 태어나게 하고자 하는 개의 체세포에서 핵을 꺼내 미리 핵을 제거해둔 다른 개의 난자에 이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결합된 세포는 배양된 뒤 대리모 개의 체내에 삽입되고 자라난다. 복제 개를 받는 데는 10개월 정도가 걸리며 복제 비용은 마리당 한화로 6,500만 원 선이다.
 

 ▲중국 동물복제 회사 내에서 복제 개를 위해 길러지고 있는 대리모 개들. 1층 공간에 7~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중국은 인간복제는 금지하고 있으나 현재 애완동물 복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NHK는 중국 외에 한국과 미국에도 애완동물을 복제하는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외 동물보호단체들은 동물복제를 반대하고 있다. 개 복제를 위해 수십 마리의 개들이 난자체취에 이용되고, 복제견 출산 기계로 이용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복제견들은 복제과정에서 불완전한 상태로 판단되면 태아일 때 죽임을 당한다. 무사히 태어나도 원래 개와 닮지 않으면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해 버려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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