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회 관계자들이 지난 9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the Ecumenical Forum for Korea, EFK)'에서 만남을 가졌다.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적극 연대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이 지난 9~12일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사진제공=NCCK)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위한 협력 방안 모색

지난 9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the Ecumenical Forum for Korea, EFK)'이 12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번 포럼에는 약 11개국에서 30여 개의 에큐메니칼 협의회 및 교단, 단체들이 참석했다. 이들 가운데 눈길을 끈 건 남북 교회의 만남이었다.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남북교류협력단 대표단 등 20여 명이, 북한에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강명철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이 참석했다. 이들 모두는 세계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럼에 참석한 참가자들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를 요구'하는 국제적 연대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민간단체들의 교류를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엔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 화해예배를 드리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성명에 합의한 참석자들은 "제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철저히 견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을 천명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힘들게 마련한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 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 자주정신을 약화시키고 민족의 공동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반도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남북관계개선에 역행하는 '반통일', '반평화세력'을 반대 배격하기 위해 적극 연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한반도와 그 주변정세를 긴장시키는 침략적인 합동군사훈련을 은폐된 형태로 강행하는 것을 규탄하며 이를 반대한다"면서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냉전세력은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는 반통일적, 반평화적 행위로써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한편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은 세계교회협의회(WCC)와 NCCK,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 등 각국 교회협의회와 교단, 개발기구들의 연합조직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에서의 화해를 위해 자원과 경험을 나누고 효과적인 개발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북한(평양)방문, 국제협의회 개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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