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제공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반점날개집모기에서 뎅기열의 원인이 되는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돼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집모기 2마리에서 뎅기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

질본은 이에 지난 12일 조사지역 주변에서 모기 1381마리를 채집해 긴급조사를 벌였으나 뎅기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질본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뎅기열이 급증하는 점을 감안해 항공기를 통해 뎅기바이러스 유전자를 지닌 모기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실제로 해당 바이이러스는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 환자와 모기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고 질본 측은 설명했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로 전파된다. 국내에는 흰줄숲모기가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감염사례는 없다. 지난 6일까지 신고된 감염사례는 총 90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감염됐다.


질본은 "반점날개집모기는 현재까지는 뎅기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되어 있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분포가 적어 국내 환자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철저한 방제활동과 함께 모기감시, 환자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또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유행하고 있어 여름 휴가철 해당 국가로 여행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동남아시아 뎅기열 현황을 보면 필리핀은 가장 많은 9만2267명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베트남은 두배 이상 늘어난 8만1132명, 싱가포르 5575명으로 332%나 급증했다.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질본 홈페이지(http://해외감염병now.kr)나 모바일 홈페이지(http://m.cdc.go.kr)에서 여행지 감염병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긴 옷, 기피제, 모기장 등 모기 회피용품과 상비약도 준비하면 좋다.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고 밝은색 긴소매,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고 질본 측은 당부했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행 후에는 헌혈 보류기간 동안 헌혈하면 안 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로 연락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 사실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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