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통일을 준비하는 하늘꿈학교
임향자 교장은 복음을 모르는 소수 민족들을 위한 선교 사역을 하던 중 북한인접지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를 만났다. 그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지원을 시작했다.
임 교장은 하나원에서 북한 아이들을 보며 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의 필요성을 느꼈다. 공교육을 받기에는 외모나 말투, 지적인 수준도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임 교장은 북한 인권과 선교의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6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꿈학교를 시작했다. 북한 선교에도 뜻을 두고 있던 임 교장은 북한이탈청소년에게 복음을 증거해 선교사로 파송하는 비전도 품었다.
하늘꿈학교는 중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로 2003년 3월 10일 개교했다. 현재 70여 명의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꿈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하늘꿈학교의 가치는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Incarnation(생애)’, 삶으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이 해체되고 마음 둘 곳 없는 북한이탈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가정이 되어주는 10개의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선생님이 청소년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정서 안정을 돕는다.
임 교장은 “아이들이 교사를 신뢰하고 사랑 받는 것을 느끼면서 그가 믿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신앙의 출발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Hope in Christ(소망)’,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수고를 하되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임 교장은 “아이들에게 주님의 말씀이 들어가고 변화됐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며 “함께하는 선생님과 봉사자들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Next generation(다음세대)’, 이들을 통해 북한의 다음세대에 복음이 증거되는 것이다. 임 교장은 이를 위해 자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 졸업 후 물리치료사, 간호사, 교사, 공무원 등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다.
임 교장은 “이 아이들이 북한을 재건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려면 남한사회에서 건강하게 정착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립해 돈을 벌면서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배우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이 곧 북한입니다”
하늘꿈학교를 거쳐간 학생은 지금까지 500명 이상. 학교 내에서 작은 북한을 경험한 임 교장은 이들을 취약계층으로 보는 관점을 바꿔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 곳에 모인 아이들은 북한 각지에서 왔고, 특목고를 다니다 온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북한이탈청소년을 ‘인권유린을 경험한’, ‘세뇌교육을 받은’, ‘가난한’ 사회취약계층으로 보는 인식이 만연하다.
임 교장은 “이들이 곧 북한”이기에,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지 못하면서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렵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제 1계명을 국가 전체가 위반하고 있는 나라로부터 이들을 구원해달라는 기도를 하다 보면 마음을 부어주시고, 그 길을 보여주실 것”이라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북한 선교를 위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하늘꿈학교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