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북한 이탈 주민 3만명 중 6세에서 24세까지 청소년은 약 8천명. 대부분 고난의 행군 중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복음으로 감싸는 학교가 있다. 북한 이탈 청소년들의 정착을 돕고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한 전인적 교육을 펼치고 있는 하늘꿈학교 임향자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하늘꿈학교 월요채플(사진제공=하늘꿈학교)

사람의 통일을 준비하는 하늘꿈학교

임향자 교장은 복음을 모르는 소수 민족들을 위한 선교 사역을 하던 중 북한인접지역에서 사역하던 선교사를 만났다. 그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지원을 시작했다.

임 교장은 하나원에서 북한 아이들을 보며 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의 필요성을 느꼈다. 공교육을 받기에는 외모나 말투, 지적인 수준도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임 교장은 북한 인권과 선교의 뜻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6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꿈학교를 시작했다. 북한 선교에도 뜻을 두고 있던 임 교장은 북한이탈청소년에게 복음을 증거해 선교사로 파송하는 비전도 품었다.

하늘꿈학교는 중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로 2003년 3월 10일 개교했다. 현재 70여 명의 북한이탈 청소년들이 꿈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하늘꿈학교의 가치는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Incarnation(생애)’, 삶으로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이 해체되고 마음 둘 곳 없는 북한이탈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가정이 되어주는 10개의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선생님이 청소년들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건강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정서 안정을 돕는다.

임 교장은 “아이들이 교사를 신뢰하고 사랑 받는 것을 느끼면서 그가 믿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신앙의 출발이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Hope in Christ(소망)’,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수고를 하되 ‘주님이 하실 것’이라는 소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임 교장은 “아이들에게 주님의 말씀이 들어가고 변화됐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며 “함께하는 선생님과 봉사자들이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Next generation(다음세대)’, 이들을 통해 북한의 다음세대에 복음이 증거되는 것이다. 임 교장은 이를 위해 자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졸업생 대부분이 대학 졸업 후 물리치료사, 간호사, 교사, 공무원 등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했다.

임 교장은 “이 아이들이 북한을 재건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추려면 남한사회에서 건강하게 정착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립해 돈을 벌면서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배우는 아이들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늘꿈학교 임향자 교장.ⓒ데일리굿뉴스


“이들이 곧 북한입니다”

하늘꿈학교를 거쳐간 학생은 지금까지 500명 이상. 학교 내에서 작은 북한을 경험한 임 교장은 이들을 취약계층으로 보는 관점을 바꿔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로 이 곳에 모인 아이들은 북한 각지에서 왔고, 특목고를 다니다 온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북한이탈청소년을 ‘인권유린을 경험한’, ‘세뇌교육을 받은’, ‘가난한’ 사회취약계층으로 보는 인식이 만연하다.

임 교장은 “이들이 곧 북한”이기에, “북한이탈주민들에게 복음을 증거하지 못하면서 북한에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렵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의 제 1계명을 국가 전체가 위반하고 있는 나라로부터 이들을 구원해달라는 기도를 하다 보면 마음을 부어주시고, 그 길을 보여주실 것”이라며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북한 선교를 위해 아이들을 교육하는 하늘꿈학교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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