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에 멍드는 미혼모·부, 혹시 교회도?

하나은 수습기자(onesilver@goodtv.co.kr) ㅣ 등록일 2019-07-10 18: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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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A교회는 최근 ‘싱글맘 셀모임’을 만들었다. ‘싱글맘들끼리 모여 고충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 는 요청이 있어서다. 하지만 정작 모임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교회는 싱글맘을 찾아 모임에 오라고 독려할 수도 없었다. 괜한 부담을 주거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분명 요청이 있어서 만든 것인데, 싱글맘 사역은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최근 A교회는 '싱글맘 모임'을 준비했으나 시작조차 못했다.ⓒpixabay

편견과 차별에 우는 한부모 가정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한부모 가정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10.9%로 2014년부터 소폭 상승 중이다. 하지만 ‘한부모’로서 겪는 편견과 고충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다양한 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다’는 데 대해 90.5%가 동의했다. 우리 사회에서 한부모 가정 대한 편견이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다.
 
여성가족부에서 미혼모·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같았다. 우리나라에 있는 3만 3000여명의 미혼모·
부는 ‘부부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 가족형태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보수적 가치관이 존재하는 교회 내에서는 ‘미혼모·부’나 ‘이혼 싱글맘·대디’ 임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또한 사회와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편견에 둘러싸여 있다. 이들을 위한 모임이 있어도 쉽게 나갈 수 없는 이유다.
 
“편견과 낙인”이 좌절 원인


‘싱글맘 모임’을 준비했던 담당 사역자는 “싱글맘 사역은 어렵다”고 말한다. 기존에 참고할만한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모임과 달리 “싱글맘이니까 여기 들어와서 같이 하자”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담당 사역자는 “싱글맘은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다”며 “이런 고충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코자 모임을 준비했는데 모임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확히 어떤 부분 때문에 참여를 꺼리는지 밝히기가 어려워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위드맘 이효천 대표는 “특수한 부류의 모임을 만들면 그 모임에 참석하는 순간 낙인이 찍혀버리는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세상에서 찍혔던 낙인이 교회에 들어오면 풀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오히려 특수한 부류의 모임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에 대한 반응이 대조적인 것도 싱글맘 사역이 어려운 이유다. 한 쪽에선 절실히 도움을 바라고, 한쪽에선 도움이 필요치 않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교회는 당장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돕는 게 당사자와 교회에게 유익”이라며 “아직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긴급한 사람을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아와 과부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혼모 사역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미혼모를 돕는다는 사람은 많지만 진짜 고아와 과부의 친구가 되는 사람은 없다”며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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