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당시 경계에 허점을 보였던 육군 23사단에서 일병의 한강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육군 23사단에 복무하는 A 일병이 어젯밤 한강에서 투신했다"며 "자세한 경위는 군 관련 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 35분쯤 서울 원효대교에서 육군 23사단 소속 A(22)일병이 투신했다. 신고자는 112에 "원효대교를 지나는데 '첨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내려다보니 사람이 허우적거린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일병을 구조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A일병의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서에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 데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A 일병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해당 병사는 북한 목선 상황과 직접 관련이 없고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며 "북한 목선 사건과 관련해서는 병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A 일병은 입항 당시 시간대인 오전이 아닌 오후 근무자여서 책임이 없고 합동 조사단이 해당 초소에서 조사를 벌였던 지난달 24일엔 휴가중이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A 일병의 유서에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적혀 있지 않았고 누구를 원망하거나 가혹행위 관련 내용은 없었다는 것이 이유이다.
국방부는 북한 목선 경계실패와 관련, 육군 23사단장과 해군 1함대 사령관을 곧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