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영아들을 임시 보호하는 이른바 '베이비박스(Baby box)'를 운영해온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가 최근 불거진 부정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목사는 기초생활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 상태며 후원금 부정사용 의혹을 받고 있다.
 
 ▲베이비박스 살펴보는 이종락 목사.

기초생활비 부정수급 사과, 후원금 유용 '결백'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의 부정수급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 금천구청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소득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목사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소득신고 의무를 위반하고 부부와 자녀 12명의 기본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하면서 수급비로 2억 900만원을 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800만 원은 환수 조처됐다. 금천구청은 관련법에 따라 이 목사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주사랑공동체교회 이종락 목사는 기초생활수급비 부정수급 혐의에 관해 공식 사과했다. 이 목사는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법과 질서를 알지 못해 여기까지 오게 됐고, 부정수급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후원금 부정사용 의혹 만큼은 결백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어린 생명들과 미혼부를 돕고 있는 제가 그들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하는 후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할 생각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사용하지 않았는지 보다 우리 공동체가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해왔는 지를 따져보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와중에 저의 실수나 착오가 있었다면 혹은 함께 사역하는 분들의 실수나 착오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게 부정한 것이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하고 그 몫 또한 저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의혹을 떠나 지속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목사는 "이번 의혹들로 베이비박스로 오는 생명들의 발걸음이 주저하게 되고, 해서는 안될 선택을 해 아기들이 생명을 잃을까 두렵다"며 "어린 생명들을 살리기 위한 사역은 제가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리고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원금 부정사용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체 내부에서도 후원금의 불투명한 운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주사랑공동체 한 관계자는 "후원금의 투명성과 전문적인 관리를 위해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었다"며 "후원금 관리의 투명성은 그 동안 내부적으로도 주목한 사안이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후원의 규모가 커졌지만 이에 걸맞은 운영관리가 소홀했던 점이 이번 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10년간 베이비박스를 운영해온 주사랑공동체는 유기된 영아를 돌보는 사업이 널리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2009년 국내에 베이비박스를 처음 설치한 이후 올해 5월까지 베이비박스에 맡겨진 아이만 총 1,569명에 달한다. 이 목사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모 기업으로부터 의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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