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11년째 사역을 해온 김경중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큰 부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으로 급히 후송돼 응급수술까지 받았으나 현재 뇌출혈 진단을 받고 한달 넘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낙상사고로 현재 혼수상태에 빠진 김경중 선교사.

현재 '의식불명', 기도와 관심 필요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 영육간의 재충전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낯선 곳에 오자마자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사고가 나기 며칠 전, 본지를 통해 김경중 선교사가 보내온 선교편지 내용 중 일부분이다. 편지 내용상, 당초 계획대로라면 김 선교사는 5월 13~20일 열리는 세계선교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 자리가 영적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바랐다. 안타깝게도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GOODTV 글로벌방송단 선교사기자로도 활동 중이던 김 선교사는 서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늘 사역 소식을 전해올 정도로 누구보다 성실히 사역에 임했다. 그런 그가 사고를 당한 건, 선교대회를 이틀 남겨둔 지난 5월 11일이었다. 
 
김 선교사는 야간에 자신이 세운 학교 근처를 순찰하다가 낙상사고를 당했다. 그의 선교지는 도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라 심야에 건물 주위를 순찰하는 건 일상적인 일이다.
 
떨어지는 과정에서 목이 꺾이면서 신경이 손상된 김 선교사는 마비 증세로 한국으로 급히 귀국해 치료했으나 증상은 더 악화됐다. 왼쪽 팔다리 마비 증세는 물론 갑자기 오른쪽 눈의 안압과 혈압이 치솟았고, 정밀검사 결과 '뇌출혈'을 발견했다.
 
이에 6시간에 걸친 긴급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김 선교사는 의식불명인 상태다. 아들 선우 씨는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뇌출혈 환자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담당의사의 말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한달 가량 아버지가 잘 견뎌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김 선교사를 치료할 여건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의 군포G샘병원에 정착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만 했다. 파송교회 김상학 목사(안산 성경제일교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의료보험법상 대학병원에서 4주 이상 입원이 불가하다는 이유로 퇴원을 권유 받고 다른 병원을 찾는 상황의 반복이었다"면서 "상태가 워낙 위중하다 보니 받아주는 병원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더 큰 좌절이 됐다"고 밝혔다.
 
병원을 옮겨 다니면서 발생한 많은 치료비도 당장의 문제다. 그럼에도 김 선교사의 곁을 지키고 있는 가족, 지인들은 오로지 기도로써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선교사의 아내이자 동료인 이평순 선교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뿐"이라며 "오직 생명을 주관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 기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내 일처럼 기도해주셔서 큰 힘이 난다. 의료진들과 김 선교사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기도로써 중보한다면 분명 하나님이 일으켜 세우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작은 이'라 불리면서 사역지에서 어린 아이들을 섬겼던 김경중 선교사. 그는 현재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다. 하루 빨리 김 선교사가 일어서서 다시금 아이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하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635801-01-140869 예금주 김경중, 후원관리 김선우 010-4414-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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