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가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기념해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순교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VOM이 북한 여성 순교자 차덕순을 순교자로 지정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데일리굿뉴스

탈북 후 전도 위해 재입북 순교

한국 VOM 정릉사무실에는 기독교 역사의 주요 순교자들을 기리는 명판이 걸려있다. 오늘(27일)  이 연대표에 북한의 순교자 차덕순의 명판이 추가됐다.

차덕순은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정부가 기독교를 미신으로 취급하는 선전영상을 만들었는데, 한국 VOM이 이 영상을 확보하면서 차덕순의 존재가 알려졌다.

차덕순은 탈북 후 중국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갔다. 가족과 이웃들을 전도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속에서 예배를 드렸으며, 신고에 의해 적발돼 순교했다.

에릭 폴리와 현숙 폴리 한국 VOM대표 부부는 “선전 영상에서는 차덕순을 ‘미신에 빠진 사람’으로 비난하지만, 그녀는 북한에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담대한 전도자”라며 차덕순을 순교자로 지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국 기독교인 모두 순교자 돼야

한국 VOM 에릭 폴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신실한 증인으로 부르셨다”며 베드로와 바울이 순교한 6월 29일, 기독교 순교자의 날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새롭게 단장한 ‘김교신 홈’을 개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교신 홈’은 한국 초기 기독교 지도자 김교신 선생의 집터에, 본래의 골조를 보존하며 보수했다.

담장에는 김교신 선생이 창간한 성서조건 겉표지와 소제목들을 벽화로 그렸다. 이곳에서 자원봉사 사역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VOM은 김교신 홈을 새롭게 단장해 개관했다. 담장에는 김교신 선생이 창간한 성서조선의 겉표지와 소제목들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데일리굿뉴스

폴리 대표는 “김교신 선생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극심한 고난 속에서 살아가신 녹색, 흰색 순교자의 위대한 모범”이라며 “한국 기독교인 모두가 순교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 대표에 따르면 빨간색 순교자는 차덕순처럼 복음을 전하다가 즉각적인 죽음을 당한 기독교인이다. 녹색순교자는 김교신 선생처럼 세상적인 목적과 자신의 편안함을 내려놓은 기독교인이다. 흰색 순교자는 매일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따르는 기독교인을 의미한다.
 
폴리 대표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의 목적은 한국교회가 기독교인들이 세가지 유형의 순교자가 되도록 돕는 것”이라며 “모두가 빨간색 순교자처럼 즉각적인 죽음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흰색, 녹색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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