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산업 생산 비중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휴대전화와 반도체 분야에서 일본을 크게 앞섰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최근 한·중·일 전자산업 주요 품목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합뉴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가 최근 발간한 '한·중·일 전자산업 주요 품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한국 전자산업 생산 비중은 2013년 6.3%에서 지난해 8.8%로 증가했다. 일본은 7.6%에서 6.2%로 감소하며 한국보다 2.6%포인트 차이로 뒤쳐졌다.
 
휴대전화는 생산 우위, PC는 뒤쳐져

한국의 휴대전화 생산액은 일본의 12배에서 24배로 증가했다. 한국은 37조 3000억원에서 19조 800억원으로 연평균 11.9% 줄었지만 일본은 3조 8000만 엔에서 822억 엔으로 연평균 22.8%씩 감소했다.
 
집적회로 생산은 메모리반도체의 고성장에 힘입어 일본의 2.8배에서 4.5배로 증가했다. 생산량이 53조9264억 원에서 122조 9084억 원으로 연평균 17.9%씩 증가했다.
 
반면 pc, 모니터, 반도체 소자 부문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에 있고, 최근 5년간 격차도 더 커졌다"면서 "그러나 PC, 모니터, 반도체 소자 등은 여전히 일본의 생산액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PC 분야는 성장률이 16.9% 감소한 가운데 모니터 6.5%, 전자회로기판 4.3%, 액정표시장치 12.1% 가량 역성장하는 등 최근 5년간 모두 연평균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다.
 
이에 비해 일본은 같은 기간 PC와 모니터, 반도체 등 3개 품목의 생산액이 각 2.0%, 3.4%, 7.1%로 연평균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메이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속속 이전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생산과 수출이 줄어든 것은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전자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이른바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국은 생산 비중 추이가 2013년 35.3%에서 37.0%로 글로벌 생산기지의 입지를 굳혔다. 컬러TV, 휴대전화, 컴퓨터, 반도체, 태양전지 등 대부분 품목에서 생산 물량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반도체와 태양전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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