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동산고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와 졸업생, 시민단체 등 300여명은 26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정문 앞에서 자사고 재지정 탈락 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교육청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타 시도에 비해 불평등한 평가' 항의
인남희 학부모회장은 도 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심사에서 불합리한 평가항목과 타 시도와 다른 불평등한 감점 폭이 적용된 것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인 회장은 "경기도 유일 광역단위 자사고인 동산고에 대한 평가 기준과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평가전부터 학교와 학부모가 교육청에 지속적으로 협의와 대화를 요구했지만 단 한 번도 관철된 적 없다"고 말했다.
안산동산고는 정량평가 5개 항목(▲학교운영 ▲교육과정운영 ▲교원 전문성 ▲재정운영 및 시설여건 ▲학교만족도)에서 88점 만점 중 69.03점을 받았다. 재량평가인 '교육청 역점사업 운영' 항목에서 12점 만점 중 5.03점을 받았다. 그 결과 획득 가능한 평가 점수 100점 만점에서 74.06점을 획득했다.
여기에 총점에서 최대 12점이 추가 감점될 수 있는 재량평가 '감사 등 지적사례'에서 12점 모두 감점을 받았다.
인 회장은 "감사 등 지적에서 '주의'를 받으면 타 시도는 0.3점~0.5점인데 반해 안산동산고는 1점을 (감점)받았고 경고에 타 시도는 0.5~0.7점 감점, 반해 안산동산고는 2점의 감점을 받는 등 다른 시도와는 불평등한 평가가 문제"라며 "이번 결과는 자사고 폐지를 위한 형식적 평가에 이은 결과"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도 교육청 담당자에게 전달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안산동산고 조규철 교장은 학교운영 미흡에 따른 이번 사태에 대해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에게 사죄의 큰 절을 했다. 조규철 교장은 "지나친 교육열에 따른 부작용은 정책이 잘못돼 만들어진 결과"라며 "학부모와 선생, 학생들 만족도가 8점 만점에 8점인 동산고가 자사고로 유지되도록 다시 한번 고려해달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위자들은 검은 상하의 차림으로 경기도교육청을 향해 국화꽃을 던졌다. 소통과 협의가 없는 경기도 교육은 미래가 없다며 모든 시위자가 이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학교와 학부모 측은 오늘 집회 이후에도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산동산고는 지난 20일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받았으며 이후 이의 신청과 청문회와 교육부 동의 절차를 통해 최종 여부가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