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다음달 4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검열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중국에서 수십 명의 인권 활동가들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타이베이에 '테안먼 탱크' 풍선이 등장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활동가 후자에 대해 베이징 집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항구 도시로 강제 휴가를 보냈다.

또 톈안먼 사태 당시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의 모임인 '톈안먼 어머니회' 일부 회원들에게 가택연금을 하거나 이동, 통신을 제한했고, 이 모임의 한 창립 회원에 대해서는 지난 20일 1,000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이동 조치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CHRD)'는 30주년을 기념하려는 인사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이달 초 시작됐다고 가디언에 전했다.

지난 28일 '국가 양심 전시회 투어'에 오른 난징의 일부 예술가들이 실종되는 바람에 구금 우려가 나왔으며, 경찰이 안후이성의 반체제 활동가 선량칭을 구금한 뒤 일주일간 가족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독립영화 제작자인 덩촨빈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날인 1989년 6월 4일을 연상시키는 톈안먼 사태 추모 기념주 '바주류쓰(八酒六四)' 술병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구금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왕 연구원은 "천안문 사태 30년이 됐음에도 중국 당국은 잔혹행위를 알리지도 않았다"며 "눈가림이나 중국 전역의 강화된 탄압은 활동가들이 인권투쟁을 결심하는 동력이 돼 왔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천안문 사태가 중국 검열 체계의 핵심 주제로 남아 있다며 중국에서 천안문 민주화 시위의 상징인 '탱크맨'을 포함한 수천장의 사진뿐만 아니라 3,200개 이상의 키워드가 온라인 검열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자유언론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웹 사이트들이 표면상 기술적 이유로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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