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은 세계 최악 인권 탄압국 북한을 떠나 생존을 위해 가장 가까운 중국으로 탈북 행렬을 선택한다. 탈북 이후 이들의 인권은 제대로 존중받고 있을까.
 

 ▲탈북민들은 세계 최악 인권 탄압국 북한을 떠나 생존을 위해 가장 가까운 중국으로 탈북 행렬을 선택한다.(사진제공=연합뉴스)


차별·이질적 문화로 자립 어려워

탈북민 대부분은 여성이다. 북한 남자들은 직장에 매여 있어 현실적으로 탈북이 힘들고 설령 탈북을 하더라도 불법 체류자로 규정되기 때문에 고정된 수입이 어렵다.

탈북 후 이들의 삶은 더 폭력적이고 상상 할 수 없는 아픔과 수모가 따른다. 중국 내 수많은 탈북 여성들의 성착취 거래규모가 연간 1억 달러(약 1200억 원)을 웃돈다는 보고서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실제 두 번의 북송과 세 번의 탈북시도 끝에 2011년 7월 대한민국에 입국한 이영주 씨는 자신의 탈북수기 <김정은도 꼭 알아야 할 진짜 북한의 속살>을 통해 “중국에서 탈북자로 산다는 건 정말 어렵고 힘들다”며 “이름, 얼굴도 모르는 도시의 홀아비, 농촌의 노총각, 불구자, 성매매를 요구하는 술집과 다방으로 누군가의 돈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팔려간다. 그 속에서 파란 만장한 인생사를 겪은 뒤 대한민국에 도착한 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들의 삶은 더 나아졌을까. 3만 7,000명의 탈북민들이 국내에 살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환경이 전혀 다른 남한 사회에서 이들의 적응은 녹록치 않다.

중국 내 탈북민들을 구출하고 한국에서의 정착을 돕는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목사는 “탈북민들은 자유민주주의 경제에 익숙하지 못하고, 문화·언어적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이질감을 느낀다”며 “특히 국내 경제활동이 힘든 탈북 여성의 경우 쉽게 돈을 벌기 위해 유흥업소를 나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인권침해를 경험했다는 통계수치도 있다. 최근 남북하나재단은 만 15세 이상 탈북민 2,710명을 대상으로 한 ‘2018 북한이탈주민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 10명 중 2명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 1년 사이에만 전체 조사대상자의 20.2%가 차별과 무시를 겪었다는 것이다.

탈북민 차별에 대한 이유에는 말투·생활방식·태도 등 ‘다른 문화적 소통방식’이 69.9%로 가장 높다. 이어 △‘북한 이탈 주민 존재에 대한 부정적 인식’(42.9%) △‘전문적 지식·기술에서 남한사람보다 부족한 능력’(23.9%) 순이었다.

이를 두고 정 목사는 남한 사람들의 탈북민에 대한 이중적인 인식을 지적하며 국내 탈북민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맞춤형 상담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남북협력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가 대북정책을 활발히 펼치는 등 북한의 인권상황을 이해하는 것 같지만, 목숨 걸고 한국을 찾은 탈북민을 머리로만 이해할 뿐 가슴으로 받아드리는 준비가 안 돼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이들을 이해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없다보니 실제 탈북민을 접촉 했을 때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 어떤 기관보다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정 목사는 “탈북민을 위한 정부 지원시설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아질 탈북민을 대비해 한국교회가 이들이 살아온 삶의 정서나 목소리는 귀담아 듣는 탈북민 개인양육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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