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지원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는 가운데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이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대북식량지원 등을 논의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하고 면담을 가졌다.

통일부는 이번 면담이 비건 대표의 김 장관 예방 성격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이 지난 4일 '전술유도무기' 등 발사에 이어 9일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추가 발사한 다음 날의 면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특히 비건 대표가 외교부에서 한미 비핵화-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면담이 진행된 만큼, 김 장관과 비건 대표는 워킹그룹 회의 결과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가 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대북 인도적 식량지원 관련 내용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추가 발사 국면에서도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식량 지원이 필요하며 여론 수렴을 거쳐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인 만큼, 김 장관은 비건 대표에게 정부의 이런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모두 현재로선 상황을 악화시키기보단 대화 동력을 이어가려는 기류인 만큼, 미국에서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북 식량지원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기상 지난 4일의 북한 발사체 발사와 9일의 발사 사이인 지난 8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질문받자 "한국이 그 부분에 있어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대표도 이날 오전 강경화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며 대화 재개에 대한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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