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불안한 현 시점에서 안전한 재테크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경기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시점에서 장기간 보다 단기간 돈을 맡겼다가 필요할 때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굳히고 있다.
 
 ▲최근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단기간 돈을 맡겼다가 필요할 때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상품인 파킹통장이 서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즉 은행에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연 1.5%가량의 금리를 주는 일명 ‘파킹통장’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파킹(PARKING)이라는 용어처럼 파킹통장은 잠시 차를 주차하듯 짧은 기간 돈을 넣어두고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파킹통장의 장점은 금리가 연 0.1~0.2%에 불과한 기존 수시입출금식 통장보다 연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다는 점이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입금한 금액에 대한 확실한 이익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데 파킹통장은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금융상품이 아니다. 파킹통장이 등장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다. 당시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첫 선을 보였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목돈이 생긴 고객이 다음 투자처를 찾거나 용도가 생기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보관하길 원하는 고객을 위해 마련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따라잡기 위한 외국계 은행의 틈새시장을 발굴의도도 상품개발에 한몫 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일부 마니아층은 있었지만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경기침체에 의한 증권·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파킹통장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경기 불확실에 의해 특정 분야에 목돈을 장기간 예치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고객들이 파킹통장에 주목했다.

은행 관계자에 의하면 “본격적인 투자처를 정하기 전에 잠시 맡겨둘 만한 용도로 파킹통장이 제격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파킹통장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파킹통장의 대표 주자로는 SC제일은행이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 등이 가세하면서 상품이 다양해졌다. SC제일은행의 ‘마이줌통장’은 2017년 10월 출시 이후 2조원 이상 몰린 인기 파킹통장이다. 통장에 얼마를 넣을지는 고객이 결정한다. 이 통장은 매일 예금의 최종잔액이 고객의 설정금액보다 높으면 설정금액에 연 1.5% 금리를 얹어준다. 설정금액을 초과하는 돈에는 연 1.0% 금리를 적용한다. 일별이자를 합산해 그 다음 달 첫 영업일에 원금에 이자를 붙여주는 형태다. 설정금액은 100만 원부터 10억 원까지 가능하다.

또 SC제일은행은 5월 한 달 동안 최대 6개월까지 예치기간에 따라 연 0.1~1.8% 금리를 제공하는 ‘마이런통장 3호’를 특별 판매한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예금, 펀드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씨티 자산관리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수협은행의 ‘내가만든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1.3%의 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매일 최종잔액이 고객 설정금액보다 높으면 설정금액에 연 1.3% 금리를 적용한다. 광주은행도 지난달 하루만 맡겨도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머니파킹통장’을 새로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가세했다. 케이뱅크가 선보인 ‘듀얼 K 입출금통장’이 그것이다. 이 상품은 잔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남길 금액’을 설정하고 한 달간 유지하면 연 1.5% 금리 혜택을 부여한다. 남길 금액은 최대 1억 원까지 정할 수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입출금통장 잔액 중 일부 금액을 결제하거나 이체할 수 없도록 잠가두는 ‘세이프박스’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하루만 맡겨도 연 1.2% 금리 제공에 최대 1,000만 원까지 보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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